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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un 08. 2023

하나


꿈을 꾸었어.

내가 너고 네가 나인 그런 꿈.

머리부터 발끝까지 엉켜버린 채로 헤엄치고 있었어.

내 손 위에 네 손,

네 팔 위에 네 팔,

내 몸 아래 네 몸,

네 다리 아래 네 다리.

우리는 애초에 하나였을까?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어.

일 년이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든,

한 달이든, 한 주든, 하루만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그날의 너는 참 아름다웠어.

눈이 부셨어.

그 뒤에 달이 비치는 한강의 물결 때문이었을까?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달이 부서지지 않도록 소중히 다룰게.

가을과 겨울 그리고 꽃이 필 내년 봄에도

너는 아름다울거야.


너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걸 사랑해.

내 몫은 남겨두고 사랑해 달라고 했던 네 말처럼

나도 내가 널 사랑하는 것처럼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

그리고 우리는

가을과 겨울 그리고 꽃이 필 내년 봄에도 아름다울거야.


하나라서, 하나라서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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