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블로그/방송

- 언어의 생산/소비 형태: 정보 필터

by 콜랑

가르치는 선생이 학생의 과제를 대신해 주면 학생은 성장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선생이 특정 편향을 가지고 있으면 학생도 성장에도 편향이 반영된다.

선생 잘 만나기도 힘든데 옥 선생을 가리는 눈까지 갖기란...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학부 수준의 교재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넷이도 다 있는 시대이다. 이전 어느 때보다도 옥 선생을 가리는 눈이 필요한 시대가 우리가 사는 정보 시대이다.




매체의 변화 및 발달은 정보의 생산 및 소비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문자의 사용이 그랬고, 두루마리 대신 책을 사용했을 때 그랬고, 활자와 인쇄술 등장이 그랬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웹문서의 등장이 그랬다. 요즈음은 웹문서에서 웹영상으로 정보의 생산/소비 방식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나 트위치같은 개인 방송이 새로운 매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서 필요한 정보를 잘 요약 정리하는 행위 자체가 정보를 소비함과 동시에 정보를 생산하는 행위가 되었다. 책을 읽어 준다든지, 영화를 대신 봐 준다든지 하는 게 가능해졌다. 정리하는 사람의 주관이 어떻게 반영이 되든 사람들은 두꺼운 책 한권을 다 읽기 시작하느니 이런 요약본을 통해 읽어 볼지 말지를 판단한다. 일종의 정보 필터랄까?


정보 필터링

부정확한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한편, 필터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하는 부작용도 있다.

익숙해지면 자체 필터링 기능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르니 경계해야 한다.


정보는 사실 데이터에 가치가 추가된 무형 자원이다. 선용을 위한 전제에는 가치 판단도 포함된다. 가치 판단을 위해서는 자체 필터의 성능이 좋아야 한다. 모든 필터링을 직접 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작업에는 반드시 자체 필터를 써야 한다.


얼마전 언론에서 국내 대형 포털사에서 제공하는 검색 기능에 무언가 잔기술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책을 대신 읽어 주거나 영화를 대신 봐 주는 사람들도 잔기술을 부리지 말란 법이 없다.


운동 선수가 한 달만 연습을 쉬면 운동 능력이 떨어지듯이 사고력이나 분별력도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필터가 회사에서 만든 필터인지 즉 편견이나 편향이 적용된 필터인지 잘 알아보고 사용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공짜로 나눠주는 필터라면 어떤 목적으로 필터를 이용할 것인지는 내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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