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늘 두 번째가 더 맛있다 | EP.01
버스 창가에 앉으면 늘 그래요.
괜히 마음이 조용해지고,
세상이 조금은 느리게 흐르죠.
창밖을 보면,
누군가는 뛰고 누군가는 걷고...
나는 그냥 앉아서 바라보는 중인데
그게 왜 이렇게 편할까요.
유리창에 비친 얼굴이 조금 피곤해 보여도,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아요.
어쩌면 지금이,
가장 나다운 얼굴인가 싶기도 하고요.
햇빛이 옆자리로 스며들면
그때마다 괜히 생각이 많아져요.
뭘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없는데
그냥 마음이 잠깐 고요해지거든요.
그럴 때면
‘아, 나도 이제 좀 철이 들었나 보다’
하고 혼잣말하게 돼요.
바람의 속도를 닮은 음악 한 곡.
https://youtu.be/2S8c09C6J7Q?si=O1ds6rVC2Qmnoxp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