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이에게 '칼'인가요, '방패'인가요

[공감양육 시리즈] EP. 07 훈육과 방임 사이

by 마리엘 로즈


아이 앞에서 우리는 무엇이 되고 있을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우리는 종종 두 가지 모습 사이에서 흔들린다


아이의 부족함을 날카롭게 찔러

바르게 만들려는 칼.
그리고
아이가 다치지 않게 모든 걸 막아주는 방패.

하나는 ‘교정’이라는 이름의 잔소리로,
다른 하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방임으로 작용한다




칼 같은 부모는
아이를 끊임없이 ‘고쳐야 할 존재’로 본다


실수를 지적하고,

행동을 바로잡고,

태도를 교정한다

아이를 위한 말이라며,
쉴 틈 없이 조언이라는 이름의 말을 던진다

“그건 그렇게 하면 안 돼.”
“이건 네가 잘못한 거야.”
“이 말은 꼭 들어야 해.”

어쩌면 부모는
자신이 겪은 고생과 후회를
말로 옮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겪은 힘든 길, 너는 겪지 말아야 해.”

그 진심이 잘못된 방향으로 쌓이고 쌓여,
어느새 말은 칼이 되고
아이의 마음에 작은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그 말들은
아이의 침묵이 된다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잃고,
혼나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간다



반대로,

방패 같은 부모도 있다

아이가 힘들어할까 봐, 상처받을까 봐,
웬만한 일은 그냥 넘겨버린다
규칙보다는 감정을 우선시하고,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둔다

“아이 편을 드는 것이 좋은 부모 아닐까?”
그런 믿음으로,
때로는 선생님과, 친구와, 세상과의 충돌도

대신 막아준다

하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는
세상의 기준에 쉽게 흔들린다
거절을 당하면 당황하고,
비판을 들으면 감정이 무너진다

세상은 나를 이해해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은 현실 앞에서
자주 무너진다



우리는 때로 칼이 되기도 하고,
방패가 되기도 한다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중요한 건,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는 것.

칼은 필요하다
그러나 날을 세우는 칼이 아니라,

방향을 짚어주는 펜이어야 한다
말은 아이를 찌르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어야 한다

방패도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걸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켜보는 울타리여야 한다

바람막이는 되되,
세상을 완전히 막아서는 안 된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결국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내가 방금 꺼낸 말이 칼이었을까, 방패였을까.
그 말 앞에서 아이가 움츠러들었다면,
나는 또 날을 세운 채 서 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실수하면서도 자라는 존재이니까.
아이와 나,
함께 자라가는 이 길 위에서
우리는 펜도, 울타리도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따뜻한 중간 지점에서,
아이의 마음은 가장 안전하게 자랄 수 있다


오늘,

당신은 아이 앞에서 무엇이 되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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