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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 Apr 26. 2021

베트남계 아버지와 한국-중국계 어머니를 둔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한국어 학급에 대하여

  우리 반에서 현재 15명이 공부한다. 이 학생들의 국적은 모두 5개국이다. 학교로 범위를 넓히면 12개 배경 국가를 가진 400명의 학생이 있다. (순수? 한국 학생을 제외하고) 이 학생들을 통틀어 다문화가정 학생이라고 지칭한다. 하나의 이름으로 표현하지만, 어떻게 이 아이들이 같을 수 있을까? 하나로 말하지만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같은 국적을 가진 학생이라고 해도 같지 않다. 아이들은 수많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 생활을 시작한 계기와 시작이 다르고, 가족 구성이 다르고 가족의 뿌리와 역사가 다르다.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지칭하지만, 그 안에 또 다른 수많은 다양성이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를 잘 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하나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다문화가정 학생을 또다시 구분한다. 하지만 그전에 법률상 다문화가족 학생 정의와 교육 행정상 다문화가정 학생 정의가 조금 다르기에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족지원법 제2조 상 다문화가족의 정의

  ‘다문화가족’의 정의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을 기초로 한다. ‘다문화가족지원법’에서는 ‘다문화가족’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다문화가족’ 결혼, 출생, 인지(認知), 귀화 등의 방법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그래서 법률상 ‘다문화가족 학생’이라고 함은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 학생을 의미한다.     


  반면 교육 현장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다문화가족’과 다른 점은 가족 중 국적을 취득한 사람이 없는 외국인 가정 학생도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포함한다. UN 아동 권리협약으로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인정하고 보장하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의 정의가 넓다.              

2021년 다문화교육 정책 학교 운영 가이드라인 중 캡처

  다시 교육 현장의 다문화가정 학생의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 가정이다. 기준은 부모의 국적이다. 부모가 한국인+외국인이면 국제결혼 가정, 외국인+외국인이면 외국인 가정이다(이때는 부모의 국적 취득과 상관없이 배경 국가만 따진다). 국제결혼 가정은 ‘국내 출생 학생’, ‘중도 입국 학생으로 나뉘는데 ‘국내 출생 학생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학생이며, ‘중도 입국 학생 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다 한국으로 넘어온 학생이다.      


  우리가 ‘다문화 학생이라고 보통 칭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벌써 3개의 구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구분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3개의 구분이 충분히 학생들의 특성을 설명하지 못한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배경이 너무 달라 3개의 구분으로는 설명하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몇 개의 구분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다양성이 있다. 또한  구분은 이민 2세대 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진 구분이다. 시간이 흘러 3세대 4세대 학생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구분을 만들거나 모두를 포함할  있도록 구분을 통합해야  것이다.


  ‘다문화 학생이라는 명칭은 객관적일  없다. 필연적으로 ‘구분 짓기특성이 있다. 한국 학교의 일반적인 한국 학생과는 다름을 나타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문화 학생이라는 용어를 조금 불편하게 생각한다(단어 자체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데 사람들의 인식 문제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데  나아가 수많은 다양성이 있는 학생을 ‘다문화 학생으로 통칭하거나 개별 특성을 단순화하여  가지로 나누는 것은 더욱 거북하다.


  이러한 구분이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정책과 행정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정말 적절하기 위해서는 특성을 단순히 구분하기보다는 민감하고 예민하게 나누거나 개개인의 특성이 무시되지 않도록 통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주배경인구’ 로서 다양한 배경을 하위 카테고리로 설정할 수 있다.     


  영화에서 어떤 이가 본인을 설명할  ‘독일계 아버지를 두고 프랑스계 어머니를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을 보았다. 앞으로   세대만 지나면 이런 식의 소개가 한국에서도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나는 ‘베트남계 아버지와 한국-중국계 어머니를 둔 한국 사람’이에요.

그럼 이 사람은 어떤 구분과 어떤 이름으로 부를까?



출처 : 다문화학생 유형. 2021 다문화교육 지원계획.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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