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앉아볼래?

급하게 달려가지 않아도 되거든..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by 은소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몽이와 외출을 허락받아서 짧은 데이트를 하고 학교에 돌려보낸 후에 엄마는 다시 서울로 돌아올 예상으로 하루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학년장 선생님과 만나서 몽이가 갖고 있는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상담을 했습니다.

몽이와 관계의 어려움이 있는 친구에 대해 선생님이 갖고 계신 오해와 억울함을 설명하고 몽이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잘 관찰해 주시도록 부탁을 드렸습니다.

몽이는 상대방이 싫어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하고 이해하고 싶어 했지만 그 아이는 몽이와 대화 자체를 거부하였습니다. 몽이가 대화를 시도하면 몽이를 무시하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소수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데 그 친구들이 1학년때부터 몽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몽이를 질투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몽이가 여러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받는 관심과 애정이 부러워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민감한 문제들이기에 기다려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몽이와 둘이서 학교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학교로 다시 돌아가는 길.. 몽이가 학교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합니다.

몽이가 직접 학년장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가정학습 휴식에 대해 허가를 받았습니다.

생활관 선생님들께도 상황을 설명드리고 짐을 간단히 챙겨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며칠간 집에서 쉬면서 잠도 푹 자고 스트레스 원인으로부터 떨어져서 문제를 인식하고 방향성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몽이와 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점검하고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학술제 팀 변경을 해보기로 결정하고 몽이는 친구들에게 구글챗을 보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가정학습을 마치고 학교 복귀를 앞두고 같은 조에 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조에서 몽이를 데려가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며 몽이의 의견을 묻고자 연락이 왔습니다.

몽이는 자기에게 우리 팀으로 와달라고 부탁을 받으며 팀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생활관 선생님께서 룸메이트 선후배들에게 양해를 구해주시고 몽이가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는 밤에는 미니 독서등을 켜고 잠들기 전까지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몽이와 이케아 매장에서 침대 모서리에 클립형으로 끼울 수 있는 미니 독서등을 구입해서 학교 기숙사에서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결국 학술제 같은 팀에서 힘들게 하는 관계를 피하게 되고 몽이는 불면증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자기의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아직 방법을 모른다면 용기를 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몽이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께, 관계에서는 친구들에게, 모든 문제는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고..


그럴 때 우리는 잠시 시간을 갖고 가만히 들어주고 몽이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럼 몽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부모의 기준에 맞춰 몽이를 너무 다그치거나 서두르지 않고 잠시 몽이 곁에 멈춰서 지켜봐 주기만 하면 됩니다.

몽이가 넘어졌다면 옆에 잠시 앉아서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그렇게 해주려고 애쓰다 보니 이제 몽이가 느리지만 차근차근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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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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