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결심

아이에게 너무 멋진 걸 해주려고 할 필요 없어..

by 은소

지인의 소개로 집단 상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0-50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잃어버린 나와 내 삶의 의미에 대한 재발견을 주제로 10시간 동안 진행되는 상담입니다.


함께 참여한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각자 모양과 크기는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고민과 아픔을 경험하고 살아온 시간들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였음을 느끼고 공감하였지요.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에 남은 아픈 기억을 어떻게 극복하고 싶은지 스스로를 조명하며 해답을 얻어가는 분에게 모두가 한 마음으로 격려와 위로를 따스하게 보내주었고..

남편에게 서운하고 속상했던 감정들을 털어놓고 어떻게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지, 오히려 남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로 다짐하는 분에게 칭찬과 축복을 보내주었고..

가까운 어른과 친구에게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어머니를 통해 위로받고 회복되었던 경험을 토대로 자녀에게 어떻게 위로하고 공감해야 할지 깨달음을 얻은 저에게 애썼다고 대견하다고 칭찬을 보내주었습니다.


최근에 몽이가 친구 관계로 어려움을 경험할 때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떻게 위로할지, 무슨 말을 해주면 좋을지 고민하고 가슴 아파했지만..

어릴 때 어머니가 저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그저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너의 기분이 어떠니?’ 물었던 그 위로와 진심 어린 공감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온전히 몽이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몽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만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린 시절 그 고통의 시간을 함께 해주고 나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어머니에게 그때 참 고마웠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어머니에게 받은 위로와 격려로 그 상처들이 부정적으로 남지 않고 잘 극복했다고,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담을 통해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았을 때 내 감정이 어떠했는지, 어린 시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해주고 싶은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질문을 들으며..

몽이가 또다시 아픔을 만나게 되면 엄마의 경험을 나누며 몽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몽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게 조금 더 성장한 엄마로 마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지만 작은 시도를 해본다면 분명 변화를 발견하고 시야가 확장되는 성장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몽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엄마도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어른이 되어볼게. 고맙고 사랑해!!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03화나눔과 플리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