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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은진 Oct 18. 2023

이놈의 회사 때려치우고 유튜브 한다

직장인 최다 허풍 발언 1위




많이 들어보셨죠? 네, 저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예전에는 로또 1등 당첨돼서 회사 때려치운다'가 1위 발언이었다면 요즘은 '유튜브로 돈 벌고 회사 때려치운다'가 인기 허풍 발언이 된 것 같습니다. 비단 직장인뿐만은 아닙니다. 어린 친구들부터 청년들까지, 세계는 미디어 콘텐츠 열풍이에요. 영상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나 짧고 인상적인 숏츠, 릴스, 틱톡이 아주 대세죠.



나도 해볼까? 하며 불쑥 유튜브계에 얼굴을 들이밀기엔 이미 레드오션이고, 영상편집이라는 기술이 있어야 하니 짧고 쉬운 숏츠와 같은 영상에서부터 시작해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거예요. 특히 릴스나 틱톡의 경우 춤, 노래, 효과 등이 삽입되어 있어 단순한 춤이나 연예인들의 챌린지를 따라하기 쉽죠.



요즘 유행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아세요? 제가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인데, 여자 댄서들이 춤을 추고 경쟁하는 내용이에요. 최근 화사의 신곡 '칠리' 안무 시안을 제작해 '칠리 챌린지'를 만들어 화끈하게 SNS를 달구었죠. 저요? 저는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대표 뚝딱이, 즉 몸치라서요.



이 챌린지 릴스를 찾아보다가 알게 된 건,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챌린지'를 통한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 조차도 아직 다루는 법을 몰라 허둥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때 버벅거리는데, 전자기기에 익숙하신 중노년층 분들은 능숙하게 유튜브에 영상도 올리곤 하시더라고요. 다들 유행에 뒤처지지 않게 이렇게 노력하시는데, 언제까지 입으로만 유튜브 시작하겠다고 할 겁니까!




코로나19 때 온택트, 온라인 컨텐츠가 유행했었죠! (Unsplash, Libby Penner)






꼭 여러분을 겨누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저한테도 하는 말입니다. 마음 먹었으면 응당 시도를 해야하는 법, 친구들과 우리만의 채널을 개설해서 영상을 찍자는 말은 어언 8년이 넘게 이어졌지만 결과물은 남은 게 없습니다. 적어도 그 8년 안에 뭐라도 해냈다면 구독자 1천명은 모은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여러분들도 입으로만 말하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수 년 동안 시도해보지 못한 일이 있나요? 유튜브 말고도 그 종류는 다양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쟁점은 '이젠 이루지 못할 일'이 아니라,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마음 먹지 못한 일'이라는 겁니다.



영상편집 기술을 몰라서 영상을 찍어 올리지 못한다는 건 순 핑계죠. 편집없이 원 테이크로 동영상을 찍어 올릴 수도 있고, 요즘은 어플이 좋아서 영상을 잘라 붙이거나 노래나 자막도 어렵지 않게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만족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거나 그렇게 시간을 할애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다들 입으로만 유튜브 유튜브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눈 뜨면 하루만에 이슈가 생기고 트렌드가 바뀌는 사회에 맞춰 나 역시 변화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 돼요. 언제까지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가 이어지지는 않을 테니까요. 앞서 다가왔던 7080, X세대, Y2K 등의 세대 용어처럼 MZ 다음의 알파 세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게 될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다양한 세대를 뜻하는 용어를 보다보면 나의 시대도 끝이 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청춘'의 기준 같아요. 젊음이 시든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듯이, 사회 변화 속에 맞추어 나 스스로를 가꾸고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사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튜브는 언제쯤 시작할 거냐고요? 음, 아마 십 년은 채워야 마음 먹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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