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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기 Jan 07. 2022

호주, 시민 주도 ‘범죄예방 프로그램’

네이버후드 워치-한국에서도 실행하면 좋을 듯.

요즘 한국 뉴스들을 보면 사회가 참으로 삭막해지고 무서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무수한 강력범죄가 주택가를 비롯한 곳곳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데다가, 현장을 목격한 이들도 후한이 두려워 신고하기를 꺼리거나 범죄에 대해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것도 같다. 

최근의 사건들을 보자면 경찰의 대응방식도 심히 우려가 되지만 그렇다고 당장 불안한 내 주변의 치안을 그들에게 다 떠넘기며 압박과 비난만 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은 각 시민이 책임감을 갖고 자기 주변을 돌보는 수밖에 없는데, 오늘은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 이미 조직되어 있는 시민 주체 범죄예방 프로그램인 “네이버후드 워치(Neighborhood watch-직역하면 ‘이웃을 지켜보는 모임’)를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호주의 주택가를 거닐다 보면 골목 곳곳에 혹은 집집마다 아래와 같은 작은 사인이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Google image

이 동네에 사는 주민들 혹은 이 집에 사는 주인은 ‘이웃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이웃이나 주변에 범죄나 수상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 침묵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할 것이며 좀 더 용감하게는 달려들어 범죄를 중단시킬 용의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1960년대 뉴욕의 어느 마을에서 한 여인이 강간 후 살해됐는데, 뉴스를 보던 시민들은 주변에 목격자가 있음에도 이들이 침묵하고 범죄를 방관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됐고, 우리가 스스로 우리 마을과 주민을 지키자는 취지로 그룹을 조직했단다.(위키피디아 참조.) 이렇게 한 마을에서 시작된 운동은 미국 전역으로 펴졌고 이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으로 펴져 국제기구로 발전했으며 그 이름은 Crime Stopper, Block Parent Program 등으로 조금씩 달리하나 취지나 목적은 동일하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단체에 가입을 하고 그들이 정기적으로 보내는 뉴스레터를 받아 읽으며 그때그때의 범죄 유형이나 행동강령, 신고 요령 등에 대해 익히고, 집 앞에 스티커나 사인을 붙여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정도이다. 


매우 소극적인 참여지만 온 마을 주민들이 동참을 할 때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 cctv를 골목 어귀마다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은 저렴하고 효과는 신속할 수 있다. 집 앞이나 골목 구석에 붙은 사인 한 장 만으로도 범죄자들은 움츠러들고 다시 한번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이웃에 대한 신뢰도 쌓고 더불어 시민정신을 발휘하게  된다. 


어쩌다 벌어지는 강력범죄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학교 폭력이나 이웃의 가정폭력을 방지할 수도 있다. 이미 비슷한 단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도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이런 류의 시민 조직을 결성하고 각각 지역과 국가로 연대 확대하여 시민 차원에서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2012/5/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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