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ra Mar 16. 2022

직원을 뽑아도 될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매출이 있어야 직원을 뽑는데, 직원이 있어야 매출을 낸다.. 아무리 생각해도 돌고 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창업자는 이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사의 규모는 작아도 사실상 재무부터 영업, 개발, 마케팅, 총무 등 우리가 아는 큰 기업의 모든 부서가 다 필요하다. 일당백을 할 사람이 필요한데, 직원을 뽑아도 될까.  


서울창업허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1인 사업가부터 크게 성장하는 기업까지 수백명의 창업가와 사장님들을 만났다. 창업가들의 성장과 고난을 수년간 지켜본 나만의 데이터에 기반하여, 초기 창업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채용으로 얻는 베네핏이 채용으로 오는 스트레스보다 큰가.


직원이 없어서 아쉬운 순간이 너무나 많고, 중요한 사업기회를 상실하기도 한다. 내 경험상으로도, 매일매일 사람 한 명이 절실한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채용과 동시에, 닭장(직장)에서 이제 막 탈출한 창업자의 자유는 저멀리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직원이 출근하는 동시에, 창업자는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제 창업은 나 하나의 성공과 실패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인생과 그 가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된다.


더구나, 채용한 사람이 일을 잘 못할 경우에는 어떤가? 지각을 밥먹듯이 하거나, 사사건건 불만을 토로한다면?

회사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면,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하는가?

연장수당은 얼마를 지급해야 하나?

해고는 어떻게 하는 건가?

회사의 영업비밀을 유출하면 어쩌지?

실컷 뽑은 직원이 퇴사해서 회사의 노하우나 영업망을 가지고 동종 영업을 한다면?


채용으로 인하여 기존에 있던 나의 일은 줄어들겠지만, 채용으로 인한 새로운 일과 스트레스들도 생겨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2. 직원의 연봉보다 최소 두배의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가


직원의 입장에서는 흔히 "나의 연봉이 곧 회사의 지출"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보통 그 두 배 이상이고, 생각보다 많은 지출에 창업자들은 당황한다.


즉, 채용에 따른 회사의 지출은,

직원의 세전 연봉

+ 4대보험 사업자부담분

+ 퇴직금

+ 컴퓨터 등 집기구매비용

+ 직원 업무공간 임대비용

+ 식대, 회식비, 명절선물, 경조비 등 부대비용이 된다.


작게 말하면, 필기구 등 문구까지도 회사에서 사줘야 하는 것이다. 즉, 평균적으로 직원이 연봉의 두배 정도의 매출을 내면 손익이 제로(0)에 가깝고, 연봉의 세배 정도의 매출을 내야 회사에 수익이라는 것이 남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창업자는 무임금으로 일하면서도 마이너스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3. 직원의 JD와 성과지표를 마련하자.


생각보다 많은 창업자들이 초기 인력을 구인하는 데 있어 주먹구구식으로 인력을 채용한다.

많은 경우, JD는 그야말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을 같이 하는 것이며, 성과지표는 주관적인 '나의 만족도'가 된다.


그러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직원은 없다.

'만능 엔터테이너형’ 직원은 창업자의 희망사항일 뿐, 막상 채용 공고를 내면 작은 회사에 그런 능력자가 지원할 리도 없지만 만일 지원한다고 해도 업무영역이 정해지지 않은 회사를 오래다닐리 만무하다.


채용할 인력의 담당할 업무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해당 업무로 인하여 그 직원이 내야하는 성과지표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그 채용은 성공할 수 있다.



4. 채용이 바로 우리 회사의 매출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가


현재 사람을 뽑을만한 상황이 아니거나 당장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닌데, 주변에 너무 아까운 인력이 있다. 지금 아니면 이런 친구는 영영 못 뽑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침착하자.


초기 스타트업에서 1명의 인력은 바로 매출(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아무리 뽑고 싶은 인력이 있어도, 해당 직원이 당장 본인의 급여의 2배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보류해야 한다.


나는 채용을 늦게 해서 후회하는 창업자는 한번도 못봤지만, 섣불리 채용하고 힘들어하는 창업자는 수도 없이 만났다. 채용으로 인하여 맡기려는 업무가, 한 달이 지나면 없어질 일인가 또는 앞으로도 1년 이상 꾸준히 1명의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 판단해보자.



<직원을 뽑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것>

1. 채용으로 인한 베네핏보다 채용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클 수 있다.
2. 직원에게 줄 연봉의 최소 두 배이상의 지출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3. 직원이 담당할 업무리스트와 그 직원이 내야 하는 성과지표가 명확해야 한다.
4. 초기 스타트업에서 1명의 인력은 바로 매출(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창업자 자문이야기>

1. 창업해? 말아? (brunch.co.kr)

2. 동업을 해도 될까요? (brunch.co.kr)

3. 창업의 첫 발, 사업자등록 (brunch.co.kr)

4. 개인사업자가 좋은가? 법인이 좋은가? (brunch.co.kr)

5. 직원을 뽑아도 될까요? (brunch.co.kr)

6. 창업자가 알아야 할 노동법 (brunch.co.kr)

7. 스타트업과 법 (brunch.co.kr)

매거진의 이전글 개인사업자가 좋은가? 법인이 좋은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