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에서 '양육과정에서 감정 코칭' 과정을 들었다. 자녀를 둔 주위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유용한 과목이다. 또 내가 어릴 때 어떻게 컸으며 그 영향으로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내면에는 우는 아이가 있다. 강의를 듣고 보니, 그 우는 아이는 내 감정이었다. 만약 내가 슬펐다면, 슬픔이 울고 있었던 것이다. 감정은 아이를 대하듯 다루어야 한다. 감정은 원하는 것을 들어 달라고 하는 어린아이와 같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도, 어떤 위치에 있어도 그 어린아이는 항상 존재한다.
'그래, 그랬구나. 너는 항상 그대로구나.'
감정은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 자존감은 인생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무기라 할 수 있는데, 감정을 무시하면 자존감이 낮아진다. 예전에 나는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오래전길에서 우는 아이를 보고 왜 우는지 물어보고 달래며 집에 데려다준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내 안에도 그렇게 우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쳤다. 이제는 내 감정을 그 우는 아이에게 대했던 것처럼 관심을 두고 돌봐줘야겠다.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바라는지 천천히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