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비야? 우산이야!

Kiss! Kiss!! Kiss!!!

by Spero

스트레이트 기사의 전형은 사건사고 기사다.

주말 아침 간밤에 올라온 스트레이트 기사를 하나 보자.


서울 은평경찰서는 남편을 흉기로 찌른 50대 여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어젯밤(12일) 11시 40분쯤 서울 갈현동 자택에서, 술에 취한 채 귀가한 남편을 흉기를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시 A 씨도 술에 취해 있던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5W1H 형식에 의거해 짧게 쓴 단신이다.

언제(어젯밤), 어디서(서울 갈현동), 누가(여성 A씨), 무엇을(남편 살해시도), 어떻게(흉기로), 왜(경찰 조사 중)까지 디테일이 모두 담겨 있는 전형적인 사건사고 발생뉴스다. 리드 한 문장, 개요 두 문장,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이 경위를 조사 중이라는 설명으로 대신하고 있다. 사건이 크거나 공적 알 권리에 부합하는 내용일 경우 속보를 통해 사건의 원인이 담긴 2보가 나올 것이다. 이제부터 스트레이트 기사 쓰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멍청아! 단순하게 쓰라고!


직설화법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스트레이트 작법 역시 마찬가지다.

복잡하게 쓰지 말 것! 단순하게 쓸 것!

다시 한번 강조한다. KISS!


Keep It Simple and Straightforward

단순하고 간단명료하게 쓸 것! 이해가 안 돼?

Keep It Simple and Short

단순하고 짧게 쓰라고!! 그래도 이해가 안 돼?

Keep It Simple, Stupid!

단순하게 쓰라고 이 멍청아!!!


[사례1-날씨]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침 뉴스 단신이다. 비 소식을 전할 경우,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예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비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출근길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리드) 오늘 아침 출근길 우산 준비하셔야겠습니다.

(개요) 기상청은 오늘 오후부터 내일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원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출근길 기상 예보에서는 리드를 통해 우산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가 내리는 개요는 그 다음 문장에서 처리하면 된다. 그런 다음 마지막 문장을 통해 원인을 덧붙이면 된다.


[사례2-화재사고]


사건사고 기사 가운데 자주 등장하는 화재 발생 단신을 보자. 불이 나면 제일 궁금한 것이 무엇인가? 재산 피해? 아니다. 인명 피해가 얼마나 많이 났는가가 더 중요하다.

(리드) 서울 시내 중심가 한 쇼핑센터에서 불이 나 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개요) 어제 저녁 7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불이 나 세 명이 사망하고 일곱 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원인) 경찰은 천장 쪽 전선에서 불길이 번졌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사건사고 단신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사안은 인명 피해다. 다음에 제시하는 교통사고 단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례3-교통사고]

교통사고 단신을 쓸 때는 인명피해와 함꼐 정확한 사고 지점에 대한 팩트가 필요하다. 고속도로일 경우 상행선인가 하행선인가를 파악하고 00고속도로 00km 지점을 밝히거나 행정구역 소재지를 확인해야 한다.


(리드)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연쇄 추돌해 일가족 4명이 사망했습니다.

(개요) 오늘 새벽 경부고속도로 한남기점 하행 70km 지점 경기도 동탄시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원인) 오늘 사고는 고속버스가 빗길 과속 운행을 하던 도중 앞서가던 승용차가 급정지하자 이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례4-일반사고]


일반 사건사고 단신의 경우 팩트와 함께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취재원으로부터 인터뷰를 통해 사고 정황에 대한 묘사를 하되 추상적 설명은 배제하고 팩트에 의거해 상황을 설명한다. 아래 단신은 위험에 처해 있던 일가족 세 명이 구조된 사건사고 기사다. 이같은 뉴스는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 단신을 묶어 간밤의 사건사고 종합 리포트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일단 1보를 전하는 단신에서는 주관적 묘사는 배제해야 한다. 단신은 팩트 위주로 쓰고 나중에 리포트 기사를 쓸 때, 목격담이나 현장 스케치를 추가하면 된다.

(리드) 오늘 저녁 7시 반쯤 인천 무의동 광명항 근처 갯바위에 고립된 일가족 세 명이 구조됐습니다.

(개요) 소방 당국은 갯바위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구조 보트 등을 동원해 20여 분만에 가족 세 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원인) 소방 관계자는 이들이 낚시하기 위해 바위에 들어간 뒤 밀물 때를 파악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례5-범죄사건]


범죄 사건은 최초 1보를 한 뒤, 사건사고 전개 상황에 따라 2보, 3보로 단신이 이어지게 된다.

# 1보

(리드) 대학 캠퍼스에서 20대 여성이 옷을 벗은 상태로 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개요) 오늘 새벽 3시 50분쯤 인천 미추홀구 00대 캠퍼스에서 20대 여성 A 씨가 나체로 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원이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원인) 경찰은 대학 내 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범죄 혐의점 등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1보를 통해 피해자가 나온 상황에서 다음에 이어지게 될 단신은 가해자가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2보

(리드1) 00대 캠퍼스에서 여대생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함께 있었던 2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리드2)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CCTV 조사 결과 여대생 A 씨와 함께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B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개요) 앞서 오늘 새벽 3시 50분쯤 인천 미추홀구 00대 캠퍼스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알몸으로 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A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2보에서는 용의자 확보가 가장 중요한 팩트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청자 배려 차원에서 1보에서 밝힌 사건의 개요를 다시 한번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

#3보

(리드) 00대학교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이 구속됐습니다.

(개요) 인천지방법원은 그제(15일) 새벽 인하대 건물에서 동급생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3층에서 떨어지게 해 숨지게 한 20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오늘(17일) 발부했습니다.

(원인) 재판부는 A 씨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 사건의 마무리는 대개 경찰 검거, 검찰 송치, 법원 구속으로 일단락 된다. 이후 펼쳐지는 상황에 대한 보도는 단신 보다는 리포트를 통해 사건의 원인 분석과 유사한 사건의 재발 유려, 해당 사건이 갖는 사회적 의미 등을 다루게 된다.


[사례6-목격담이 담긴 붕괴사고]


일반사고 단신을 쓸 때 세 문장으로 쓰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장황한 중문을 쓰기 보다는 두 문장의 단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 사건사고 기사에는 속보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와 같이 리드-개요-원인를 정리한 뒤 목격담을 추가할 수 있다.

(리드) 지은지 2년된 상가가 무너져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개요1) 오늘 낮 2시 쯤 대전시 문화동에서 (지은지 2년된) 문영상가가 무너졌습니다.

(개요2)이 사고로 2층에서 잠자던 36살 이두영씨와 이씨의 부인(아내) 32살 서재순씨,

아들 복남 군 등 3명이 숨졌습니다.

(원인) 경찰은 건물이 부실하게 지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건물 주인 46살 이 모 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목격담) 이웃에 사는 40살 주모씨는 1층 바깥쪽 벽에 금이 가면서 갑자기 건물이 내려앉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례7-현장스케치가 담긴 화재사고]


화재발생 기사에서 현장스케치와 목격담, 수사방향을 추가해보자.


(리드) 서울 시내 중심가 한 쇼핑센터에서 불이 나 십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개요) 어제 저녁 7시 서울 중구 00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불이 나 세 명이 사망하고 일곱 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원인) 경찰은 푸드코트 내 천장 쪽 전선에서 불길이 번졌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전기 합선으로 인한 화재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스케치) 화재 여파로 백화점이 위치한 인근 을지로 입구 일대에는 세 시간 여 동안 극심한 퇴근길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목격담) 화재 현장에 있었던 김 모씨는 퇴근길 마감세일 식품을 사기 위해 푸드코트에 들렀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조리시설이 밀집해 있는 구역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방향)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근의 소방안전점검 내역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단신 작성은 기사 쓰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트레이닝이다. 단신은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팩트만 있어야 한다.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할 때도 팩트만 써야 한다. 인터뷰이가 전하는 내용에 신빙성이 없다면 반드시 크로스 체크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팩트 없는 리포트는 있을 수 있어도 팩트 없는 단신은 없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를 쓸 때 늘 기억하시라.

KISS!


You must remember this

A Kiss is still a kiss~

(As time goes by / 영화 '카사블랑카' 주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