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 새로운 스토리
지구 나이가 대략 45억 살이라고 할 때,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150만년 전, 이름하여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생각하는 인간 네안테르탈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에 출현했다.
현생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추정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4만 년 전에 등장했다. 이들은 직립원인 호모 에렉투스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유럽의 크로마뇽인, 그리말디인과 중국의 상동인이 바로 그들이다.
호모 에렉투스, 직립원인, 앞을 보고 걸어가는 인간, 이들의 신체구조는 오늘날 현대인과 거의 비슷했다.
Don’t look back in anger, 성난 얼굴로 뒤돌아보지 않으며 직립원인으로 앞을 보고 직진한 이들이 있었기에 세상은 진보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새로운 인류에 의해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고,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졌다.
스토리,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는가?
스토리는 인류의 출현 이래 장강의 물줄기처럼 이어졌을 것이다.
어느 용맹한 원시인이 자신이 살기 위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들짐승과 격투했고, 그 과정에서 사망했고,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이 그를 묻고, 비석을 세웠을 것이다. 비명에 기록된 내용은 문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한다. 이집트의 상형문자 중국의 갑골문자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문자의 기원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출현 이후 BC 1만 년 경 그림문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중국 고대기록에 따르면 “옛날에는 매듭을 매어서 다스렸는데, 뒤에 성인의 서계(書契)로 바뀌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호모 사피엔스, 생각하는 인간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알파벳의 기원은 이집트 문자와 수메르 문자의 영향을 받아서 BC 3천 년 경 페니키아 인이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것이 그리스 문자, 라틴 문자를 거쳐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때부터 기록의 형태로 전수되기 시작했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와 고대 그리스, 로마, 중세, 근대, 현대를 거치며 인류는 기록의 역사를 갖게 되었다.
흔히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BC 8세기)를 서양 문학의 효시로 본다. 그러나 그보다 1,500년이나 앞선 시대에 인류 최초의 영웅 서사시가 있었다. ‘길가메시 서사시’(BC 23세기)가 바로 그것이다. 고대 그리스 이전 시대인 바빌로니아 문학작품 중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그가 현존했던 인물이란 주장도 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습은 반신반인이다. 반은 신이고 반은 사람인 주인공은 전체가 사람인 주인공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침내 일리아스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신’으로부터 ‘인간’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전까지 사람이 사는 공동체는 여전히 ‘신의 나라’였지 ‘인간의 나라’가 아니었다. 신들에 의탁한 인간의 삶이 인간 스스로에 의해 영위되기 위해서는 '절대개인'의 출현을 기다려야 했다. 아~그것은 월화수목금 뼈 빠지게 일하며 주말을 고대하는 샐러리맨의 기다림이었다.
뉴스,
현장에서 지금(hic et nunc) 펼쳐지는 이야기
기자는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기록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
뉴스 현장에서 34년 동안 현역으로 일하면서 뉴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일차로 게으름 탓이겠지만 취재-인터뷰-기사작성-리포트-중계 등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이 깊은 사유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현역 은퇴 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뒤늦게 뉴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 경험에 공감해준 학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수습기자가 첫 인터뷰이를 만날 때처럼 설레는 일이었다. 현역 활동의 경험과 그 경험을 공유해준 학생들과의 소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이름 하여 미디어 트레이닝, 일종의 저널리즘 입문서, 좀 더 욕심 낸다면 실무 활용서 쯤으로 생각해주면 되겠다.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육하원칙(5W1H)에 입각한 스트레이트 기사, 리포트. 피처 스토리 쓰기를 비롯해 인터뷰 노하우, 가짜뉴스 판별법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전반에 대한 트레이닝을 신문 아닌 방송을 중심으로 20회 정도에 걸쳐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