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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탄해랑 May 11. 2024

돈이 없어서 시작한 스트릿 포토예요

렌즈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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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메라를 처음 산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에요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마나 잘 나오는데요, 아이폰은 사진 경연 대회까지 있다죠?

카메라를 왜 사나 싶었어요, 아아니 핸드폰 사진으로도 다 되는데


그런데 핸드폰 카메라로는 도저히 구현이 되지 않는 사진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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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Bangkok_촬영동의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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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필름 사진이었어요.

물론 아쉽게도 위의 사진은 필름사진이 아니에요, 그냥 그런 필터가 있는 카메라죠.

처음엔 필름 카메라를 사고 싶었지만_라이카! 라이카!

어유, 요새 필름값이 너무 비싸더라구요. 취미로 가지기에는 너무 고급 취미죠.

그래서 그나마 필름느낌을 내준다는 브랜드의 카메라를 중고로 하나 샀어요.


요새는 특별히 뭔가 목적을 두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렌즈를 교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게 되지요.

처음에야- 뭘 아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달려 있는 렌즈 같이 쓰는 건데.

우선 카메라의 종류 --풀프레임이니 크롭이니-- 이런 걸 떠나서 렌즈에 대한 이야기만 간단히 해 볼게요.


크게 세 가지의 렌즈 종류를 이야기할 텐데, 그전에 먼저 기본용어 두 가지만 알고 가실게요.


   _단렌즈- 딱 한 가지의 화각만을 구현하는 렌즈(mm수가 하나로 고정)

   _줌렌즈- mm에 따라 광각부터 망원까지 구현하는 렌즈(mm수가 00~00mm로 되어있음)


자, 그러면 단렌즈를 기준으로 설명을 시작해 보죠


제 주변에는 이런 스타일의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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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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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거리를 양껏 땡기고, 조리개를 바싹 열어서 아웃포커싱을 빡세게 때려버린-

같은 말은 뒤로하고,

일단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잘 찍히지 않는 사진 이긴 하죠?

이런 사진을 찍는 렌즈를 '망원렌즈'라고 해요.

'망원경' 아시죠? 멀리 있는 걸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그때 그 망원 이죠_관음증 환자들이..

아무튼, 해서, 말 그대로, 아시다시피, 망원렌즈는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쭈욱 당겨서

찍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렌즈예요

그러다 보니 렌즈가 크답니다. 왜 그 카메라는 손바닥만 한데 렌즈만 1미터씩 되는 거 보셨나요?

야생동물도 막 찍고 그런 거.


참, 이번 글에는 렌즈의 mm 수 랄지, 몇 mm부터 표준이고 망원이고 등의 내용은 넣지 않을게요

각 렌즈의 느낌이 어떻게 나오는지만 확실히 짚고 가자구요_mm는 구글링 하면 아주 수도 없이 나옴


자, 저는 예전에 이런 사진을 좋아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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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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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는 이제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구현이 되긴 하죠.

딱 보았을 때 대략적인 느낌은-

일단 왜곡이 좀 되어있는 거 같지요? 특히 양 사이드로

그리고 일반적으로 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사물이 잡혀있는 느낌이죠

이게 바로 이제야 워낙 흔해져 버린 '광각' 이랍니다.

망원과는 반대로 가까이 쭈욱 당기는 게 아니라, 멀리 쭈욱 밀어서 더 많은 사물을 찍을 수 있도록 하죠

나와 사물의 거리는 고정되어 있는데, 그걸 굳이 더 멀리서 찍는 효과를 내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왜곡현상이 생겨요


이런 사진은 주로 건물을 찍을 때 좋지요.

건물은 크잖아요? 내가 아주 멀리서 찍지 않는 이상 건물은 늘 잘리게 되니까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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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호치민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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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가 잘 못 찍어서 그렇지, 잘 찍으면 정말 웅장한 느낌도 들고

특히 건물 준공 후 마케팅 및 홍보 등의 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때 광각렌즈는 필수랍니다.


자 그럼 이제 렌즈의 마지막 분류인 '표준렌즈'.

이게 말 그대로 '표준'이라는 것은, 인간의 시야가 딱 볼 수 있는 프레임을 기준으로 해요

내가 지금 눈으로 보는 것을, 표준렌즈로 찍으면 거의 딱 고만큼만 찍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위 두 종류의 렌즈에 비해 제일 사실적이고 직관적인 사진이 나온답니다.

표준렌즈를 가지고 망원의 느낌을 내려면 내가 직접 그 사물에 가까이 가야 하고

광각의 느낌을 내려면 내가 그 사물로부터 멀어져야 하죠_발 줌인/아웃이라고 하던가?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렌즈는 표준인 경우가 제일 많아요. 혹은 약간의 광각과 약간의 망원이 있는 줌렌즈.

하지만 정말 딱 표준 mm(일반적으로는 50mm, 크롭은 35mm)를 구현하는 렌즈는

되려 굉장히 비싸기도 하답니다_대체 왜, 그러니까 왜


아무래도 눈과 가장 근접하고,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다 보니

가장 가감 없는 사진을 구현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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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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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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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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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던가.

만약 가까이에서 찍게 되면 이런 느낌도 물론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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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Bangk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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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무래도 스트릿포토에 가장 적합한 렌즈가 아닐까 싶어요

내가 눈으로 보고 있는, 가장 현실적인_아주 싱싱한 횟감마냥 팔딱팔딱 뛰 

사진을 찍기에 좋은 거죠


사실 말은 길지만 딱 아래 세줄로 정리할 수 있어요

- 표준렌즈: 스마트폰에서 1x

- 망원렌즈: 스마트폰에서 2x 혹은 3x (확대)

- 광각렌즈: 스마트폰에서 0.5x (광각)


바로 아시겠죠?

그래도 글은 써야 하니까 구구절절이 설명해 보았어요.


카메라를 처음 사시게 되면

요새는 보편적으로 약간의 광각과 약간의 망원이 다 되는 '줌렌즈'가 기본으로 딸려 와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지요

'아니, 같은 값이면 더 많은 레인지를 찍을 수 있는 줌을 사지 왜 단렌즈를?'


근데 막상 카메라를 사고 거리의 여지가 없는 단렌즈가 딸려와서 쓰다 보니까

또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편하고 재밌는 맛이 있더라구요,

적어도 신경 쓸 게 하나는 주는 거죠, 바로 거리!


모든 설정을 자동으로 하면 또 모르지만,

저는 매번 찍을 때마다 이런저런 다이얼을 조정하는 수동모드를 쓰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수동모드에선 뭘 조정하고 사진을 찍니? 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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