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오로라 보러 간 노총각 이야기#4
오로라를 보기 위해 옐로나이프에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옐로나이프 동네 자체가 작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옐로나이프로 검색했을 때 나무위키에 아래와 같이 나온다. (https://namu.wiki/w/%EC%98%90%EB%A1%9C%EC%9A%B0%EB%82%98%EC%9D%B4%ED%94%84)
'인구는 2021년 기준 20,340명. 한국의 웬만한 동이나 읍보다 적다. 그런데 옐로우나이프가 주도로 있는 노스웨스트 준주의 전체 인구는 41,462명이기 때문에 준주 인구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가 주도에 집중되어 있는 셈이다. 주요 산업은 광업과 관광업이다. 한때 금 채굴이 발달했었지만 현재는 사양 추세이고 대신 다이아몬드 채굴업이 흥하고 있다. 오로라 체험을 중심으로 한 관광업의 비중도 크다.
이래 봬도 한 준주의 주도이기 때문에 노스웨스트 준주의 행정, 교육, 산업, 문화의 중심지이다. 도시 내에 작은 쇼핑몰이 몇 개 있는데 다른 노스웨스트 준주 거주민들이 이곳으로 쇼핑을 하러 온다고 한다. 물론 쇼핑몰이라고 해서 한국의 그런 쇼핑몰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상점 스무 개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다. 그래도 있을 것은 나름 다 있다. 관광객의 방문이 잦기 때문에 도시 규모에 비해 숙박 시설과 각종 레스토랑 수가 많은 편이다.'
- 나무위키 -
'동네가 좀 작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옐로나이프 공항에 도착해서 호텔에 갈 때 밤이라 잘 몰랐지만, 둘째 날 아침을 맞이해서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하고 구글지도를 보니, 여행오기 전에 검색해 놨던 식당들이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대부분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였고, 여기서 벗어나면 볼 것도 먹을 곳도 없었다.
숙소였던 Quality Inn & Suite 가 방문자센터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숙소 Quality가 별로였어도 돌아다니기에는 오히려 더 좋았다.
마지막날 저녁에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걸어 다녔다.
첫날 저녁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옐로나이프에서의 나의 첫 식사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먹은 컵라면이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맛있는 것을 찾아 먹으려 노력은 했다.
옐로나이프에서 아침식사는 보통 거르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오로라투어를 하게 되면 보통 새벽에 들어오기 때문에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을 먹게 된다.
옐로나이프에서 첫 아침식사는 'A Taste of Saigon'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기로 한다. 숙소에서 5분 거리다. (건널목 신호 포함해서) 좁은 동네라 이건 좋다. 그냥 죄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다. 10분 넘게 걸리는 곳은 다운타운에 없다. 올드타운만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가니 손님이 아무도 없다. 카운터에 주인도 없다. 주방에서 쌀국수 삶고 있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친다. 직접 나와서 반긴다.
메뉴판을 받고 나니 주인아주머니로 보이는 아줌마가 나온다.
스페셜 쌀국수를 시킨다. 난 스페셜하니까…는 아니고 어차피 하나 밖에 못 시키니까 일단 좋은 거 먹자는 주의!
그리고 캐나다의 맥도널드라 할 수 있는 'A&W Burger'에서 햄버거 세트로 저녁을 먹었다.
사실 좀 더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을 까도 했으나, 귀찮기도 하고, 언젠가 한 번은 먹을 햄버거니까 햄버거를 먹기로 했다. 그냥 햄버거 맛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진도 없다.
둘째 날 아침은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한 Hungry Wolf를 택했다.
저녁에는 그 유명한 Bullocks Bistro를 가려고 하였으나, 일요일에는 휴무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결국 'Miss Saigon'이라는 베트남음식 포장 전문점에서 덮밥을 포장해서 숙소에서 혼자 먹게 되었다.
덮밥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리고, 일요일은 옐로나이프에서 머무르기 좋은 요일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식당이 쉰다.
옐로나이프에서의 최고의 만찬은 옐로나이프 오로라빌리지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함께한 Black Knight Pub과 Bullocks Bistro였다. 이 분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최고의 만찬을 놓칠 뻔했다.
원래 계획은 그냥 저녁을 Bullocks Bistro에서 먹는 것이라,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서 5시에 도착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전화를 해서 확인해 보니 예약 없이 오늘 5시에 오면 그냥 와서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사이 33명이 예약을 했단다. 7시에 예약을 걸어 놓고 밖에서 다시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33명이 버스를 타고 나타났다. 단체 중국인 들이다.
시간이 남아 Bullocks Bistro 길 건너편 상점에 들렸는데, 살만한 물건은 없었다.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던 NWT Brewing 은 월요일까지 쉬는 날이라 거기도 갈 수 없어서, Black Knight Pub으로 가자고 제안해서 다시 택시 타고 시내로 갔다.
블랙나잇펍에서 Fish and Chips, Calamari, Onion Ring을 시켰는데 음식은 모두 맛있었다. 특히 생선튀김이 아주 실하다. 여럿이 다니니까 이렇게 이것저것 시켜서 같이 먹을 수 있으니 참 좋았다.
맥주와 함께 3가지 요리(?)를 해치우고 다시 Bullocks Bistro로 고고!
6시 40분쯤에 나와서 다시 택시 타고 Bullocks Bistro로 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Lake Trout를 Grilled로 정말 먹고 싶었는데, 재료가 떨어졌단다. (중국사람들이 다 먹었나 보다.)
그래서 Pan Fried 생선이랑, Buffalo Steak를 시켰는데, 전부 다 맛.있.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었기에 생선요리하나 와 버펄로 스테이크를 시켰다.
방금 전 식사를 하고 왔음에도 둘 다 너무 맛. 이 씨. 어. 다.
저녁을 연달아 2번이나 맛있는 걸 먹다니, 그것도 이것저것 시켜서 맛있는 음식을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먹는 이 맛이 진정 ‘혼자 여행의 맛’ 인가 보다.
그리고, 건배할 때 “이리 오로라!”를 외쳤더니 다들 너무 좋아한다.
이렇게 옐로나이프에서 최고의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오늘 밤 옐로나이프에서 마지막 오로라 투어를 준비하러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