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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자씨 Mar 10. 2024

Episode-5: 옐로나이프 라이프 - 뭐 하고 놀지

무작정 퇴사하고 오로라 보러 간 노총각이야기#6

옐로나이프에서 뭐 하고 놀지?


일단 여행상품 패키지에는 2가지 액티비티가 포함되어 있었다.

개썰매체험과 스노우슈잉이 그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것을 살아오면서 절실하게 깨달았기에 절대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개썰매는 기대이상 너무 좋았고, 스노우슈잉은 기대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Down Town에서 Old Town까지 걸어가 보기.

옐로나이프는 해가 늦게 뜨기 때문에 오전 9시 전에 일어나면 해돋이도 볼 수 있다.

Old Town에 있는 Bush Pilots Monument에 가서 해돋이를 시도해 봤다.


Yellowknife City Tour

이것 또한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액티비티다.

감동은 별로 없지만, Yellowknife라는 동네를 좀 더 알아볼 수 있었다.


쉽지 않은 Yellowknife 알코올라이프

다운타운에서 술을 살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

게다가 모든 Pub이 일요일에 죄다 쉰다고?



개썰매 체험

개썰매 타기와 스노우슈잉을 하는 장소는 밤에 오로라를 보러 갔던 장소와 같은 오로라빌리지에서 진행되었다.

한낮의 오로라 빌리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이른 오후지만 벌써 해가 뉘엿이다.

한 번에 4명씩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15분 정도 소요 된 것 같다.

나중에 알았는데, 개썰매를 따로 예약하면 다른 곳에서 몇 시간도 탈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 아쉬웠지만, 좋은 것은 너무 길게 하면 또 지겨울 수도 있으니 나는 여기서 만족했다.

개썰매 출발 직전

개썰매가 빠르진 않았지만, 날씨가 추우니 조금만 달려도 찬 바람 때문에 빠르게 느껴진다.

눈 쌓인 숲을 달리는 개썰매.

무거운 나의 몸이 썰매견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아름다운 설경에 빠져 금세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말았다.


스노우슈잉

눈에 빠지지 말라고 말든 덫신을 신고 얕은 언덕을 30분 정도 가이드와 함께 걷는 체험이었다.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숲 속을 산책하며 걷다 보면 차가운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냥 '설피'랑 같은 거다.
이런 눈길을 걷는다.


개썰매체험과 스노우슈잉 중간중간 모닥불을 쬐며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옐로나이프의 오후 중 하루를 2개의 액티비티로 끝내고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 밤에는 다시 오로라빌리지로 간다.


Down Town에서 Old Town까지 걸어가 보기


Yellowknife에서 맞이하는 마지막날 아침. 이곳에서는 나름 아침 일찍 8시 30분 정도에 깨어났다.

어젯밤에 오로라빌리지에서 같은 피티에 머물렀던 아주머니가 아침에 Bush Pilot Monuments에설 일출을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얘길 들었다.

피곤하기도 하고 아침기온이 영하 30도, 체감기온이 영하 40도라고 하니 갈까 말까 하다가 언제 또다시 Yellowknife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체 없이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구글 지도를 보니 걸어서는 30분이 채 안 걸리니까 그냥 아침 산책한다 생각하자.

9시가 넘었지만, 아직 해뜨기 전. 겨울에는 9시가 넘어야 해가 뜬다.

가는 길에 맥주가 그렇게 맛있다던 NWT BREWIN CO. 를 지나쳤다.

일정에 안 맞아서 결국 가지 못했던 곳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30분이 채 안 걸려서 Bush Pilots Monument에 도착.

가는 길에 입김이 자꾸만 안경에 얼어붙었다. 영하 30도의 기온이 이런 거구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좀 더 좋은 경치가 보이겠지.
언덕에서 바라본 Great Slave 호수의 극히 작은 일부분.
Bush Pilots Monument 언덕 다른 곳 풍경

결국 날이 흐려서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나름 이른 아침에 탁 트인 곳에 혼자 서 있으니 뭔가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눈이 계속 내려서 설경에 또 설경을 더하고 있었다.

눈 위에 또 눈이 내리니 그냥 눈세상이다.


Yellowknife City Tour


옐로나이프 다운타운, 올드타운 그리고 지방자치의회를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City Tour.

옐로나이프의 차량번호판 모양은 북극곰 모양이다.

Yellowknife 의회 안에서 Yellowknife의 역사와 의회관련된 내용을 가이드가 잘 설명해 준다.

진짜 북극곰 가죽이라 한다. 각 부족의 대표들 자리가 좌우에 있다.
원주민 공예품들도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다.
의회권력의 상징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옐로나이프 시티 표지석에 들렸다.

노란색 음각으로 YELLOWKNIFE를 새겨 놓았다.
옛날에는 저런 비행기로 BUSH PILOT들이 우편물, 의약품, 생필품을 날라 주었다고 한다.

다운타운, 올드타운을 돌아다니면서 Yellowkinfe 곳곳을 설명해 주었는데, City Tour를 첫날 했으면 좋았을 텐테, 난 3일째라 이미 동네를 다 파악하고 난 뒤여서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마지막에 들린 Ice Road 입구는 조금 인상적이었다. 호수가 완전히 얼면 열리는 Ice Road.

Ice Road? 길은 어디에? 그냥 호수가 다 얼면 길이 열린다.


쉽지 않은 Yellowknife 알코올라이프


다운타운에서 술을 살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다.

Mart나 편의점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Liquor Sore에서만 술을 살 수 있다.

단, 여기도 일요일에는 문들 닫는다.

화이트와인, 아이스화인이 가격도 좋고 맛도 좋았다.

술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들려서 맥주, 와인을 첫날부터 사놓자.

아이스와인

따로 술을 사지 않는다면 Pub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Black Kight Pub 말고 Irish Pub 이 지도에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NTW Brewing Co. 는 맥주공장이라 꼭 가보고 싶었지만, 일요일과 월요일 휴무라 일정에 맞지 않아 갈 수 없었다.

Black Knight Pub에서 시킨 맥주. 솔직히 그다지.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Bullocks Bistro에서 NWT BREWING CO. 캔 맥주를 하나 마실 수 있었다는 것.

향이 좋고 매우 상쾌한 느낌의 맥주였다.

Bullocks Bistro에서 마신 캔 맥주


그 외에 뭐 놀거리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옐로나이프 Visitor Center에 가면 Yellowknife 지도와 배지 하나를 득템 할 수 있다.

그 외에 몇 군데 더 가볼 만한 곳이 있었지만, Yellowkinfe는 거의 대부분 주말에 영업을 하지 않아서 갈 수 없었다. 

혹시나 다시 Yellowkinfe에 간다면 절대 주말을 끼고 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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