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A+입니다.

삶의 만족도는 A+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 덕에 공대를 졸업하고 선배 덕에 대학원까지 마쳤다. 중소기업도 국가연구소도 커리어가 되어 날개를 달고 평생직장이라 불리는 공직에 발 들였다. 내게 맞지 않는 옷이라고 표현했지만, 그 덕에 지금처럼 살고 있다. 팍팍한 이 시대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직장에서 일하며 내 가족이 살아갈 집 한 채 가지고 있으니, 이보다 큰 행복이 또 어디 있을까. 평범함에 감사한 줄 모르고 특별하지 못하다 불만만 품은 지난날을 반성해 본다. 대단한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과시하는 사람 앞에 주눅 들지 않으면 평범함 또한 큰 행복이 된다. 여러 차례 진급에 누락된 것도, 온라인 세상에서 뒤처짐도 모두 내겐 일상에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라는 조언으로 받아들이고서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때론 욕심을 내려놓고,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감 없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그저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임을 알게 되었다.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도 수많은 도전과 시도 끝에 만들어졌음을. 어쩌다가 주눅 들어버린 내 삶을 충분히 A+라고 외치면서 그간 열심히 살아온 나를 안아주려 한다. 받은 만큼 나누고 나누는 만큼 행복해지면서 잔잔하게 미소 띠는 삶을 살겠다. 지금 이 자리에서 충분히 행복할 것. 소소한 행복을 받아들일 것. 그렇게 나를 사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