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침대에 누워서 아이만치 기지개를 켜보았다.
오징어처럼 두 다리를 불균형하게 오므렸다가 있는 힘껏 사람 인자로 뻗었다가 이리저리 발차기도 해본다. 양손 주먹을 꽉 쥐고 바깥쪽으로 원을 돌렸다가 안쪽으로도 돌렸다가 하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여러 차례 뻗는다.
꽤 시원하다.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스트레칭의 일환으로 몸을 쭉쭉 늘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시원함이다. 묘한 쾌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 좀 과장하자면 그동안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모든 근육과 피부조직들이 하나하나 다 늘어나고 펴지며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짧은 기간에 뼈가 자라고 살이 붙고 있는 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징어를 구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는 더 이상 자라진 않지만 아이 따라 하루에 한 번은 오징어를 구워볼까 한다.
참, 시원~~ 하다!
(따라 해 보시라! 일반 기지개와는 차원이 다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