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심 May 30. 2024

D+75 아이의 기지개

엄마의 일기

침대에 누워서 아이만치 기지개를 켜보았다.

오징어처럼 두 다리를 불균형하게 오므렸다가 있는 힘껏 사람 인자로 뻗었다가 이리저리 발차기도 해본다. 양손 주먹을 꽉 쥐고 바깥쪽으로 원을 돌렸다가 안쪽으로도 돌렸다가 하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여러 차례 뻗는다.


꽤 시원하다. 요가나 필라테스에서 스트레칭의 일환으로 몸을 쭉쭉 늘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시원함이다. 묘한 쾌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 좀 과장하자면 그동안 내 안에 웅크리고 있던 모든 근육과 피부조직들이 하나하나 다 늘어나고 펴지며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짧은 기간에 뼈가 자라고 살이 붙고 있는 아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징어를 구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는 더 이상 자라진 않지만 아이 따라 하루에 한 번은 오징어를 구워볼까 한다.


참, 시원~~ 하다!

(따라 해 보시라! 일반 기지개와는 차원이 다르니)

이전 06화 D+31 초예민보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