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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한경 Mar 26. 2021

미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았다

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1.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 E.H 곰브리치



‘사실상 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껏 배우고 알고 있는 미술은 무엇이었을까? 보통 우리가 배워왔고 

알아왔던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마네, 모네, 피카소, 고흐, 고갱과 같은 미술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인데, 미술가들이 미술인가? 미술작품이 미술인가 아니면 미술도구들이 미술인가? 비평가나 미술사학자 그 밖의 미술 관계자들 혹은 감상자들이 

미술인 것인가?라고 묻기 이전에


미술이 아닌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아니 조금 더 범위를 좁혀 물어보자. 

‘미술 작품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모든 자연 발생적인 것들은 미술작품이 아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도, 무수한 별들도, 구름과 비와 바람, 새하얀 눈도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게 보일지 모르지만 미술작품은 

아니다. 따라서 적어도 미술작품은 인위적인 것에 속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들 중, 공장에서 생산해 낸 공업제품들도 미술작품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가내 수공업 제품도 미술작품이 아니다. 들과 밭, 논에서 경작한 농산물, 바다나 강 등에서 잡은 어패류를 가공한 것도 미술작품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미술 작품인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철학서, 문학 작품이라고 부른다. 미술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들을 하나둘씩 

지워나가다 보니 의외로 쉽게 답이 보인다. 


미술 작품이 아닌 모든 것을 제외한 나머지가 미술 작품이다. 미술이라는 용어에는 

미술가, 미술작품, 작품이 감상되고 매매되는 시장의 형태와 그 밖의 소통구조 등 여러 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작품이다. 익히 알고 있는 위대한 미술가들이 죽고 없어져도 그들이 남긴 미술 작품들은 현존하고 있으며, 그것을 시대적으로 분류하고 기록한 것이 미술의 역사이고, 그러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미술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목요연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오히려 어린아이들에게 미술이 뭐니? 하고 물으면 까짓것 

‘도화지에 연필, 물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쉽게 대답할 수 있다. 맞다. 재료와 제작방법에 따라 미술의 종류를 크게 회화(그림)와 조각으로 분류했을 때, 벽면이나 도화지 캔버스 따위의 평평한 바탕에 여러 가지 미술도구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회화에 해당하니 일부분 맞는 대답이다. 


이것이 평면 위에 그린 회화이다.


크리스티나의 세계. 앤드루 와이어스. 패널 위에 템페라    



꽃을 따는 여인. 로마시대 작가 미상의 벽화   



기억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캔버스에 유채. 초현실주의     



건설인부들. 페르낭 레제. 캔버스에 유채. 입체파    



이것이 돌이나 나무를 쪼고 깎거나,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틀로 떠내 청동 등을 녹인 

주물을 부어 만든 조각이다. 


칼레의 시민들. 오귀스트 로뎅. 청동조각    


 키스. 브랑쿠시. 석조     


그리스도의 죽음과 슬픔. 니콜로 델라르카. 테라코타(구운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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