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된 사진은 모두 옛날 사진이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
우리집 둘째는 12월 출생이라 어린이집의 또래 친구들보다 체구도 작고 발달 단계도 달라요. 12월 생인것을 제쳐두고라도 기본 뼈대 자체가 보통의 또래보다 가녀린 편이죠.
워킹맘 엄마를 둔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했는데요,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있다 보니 작은 사건사고는 항상 따라다닐 수 밖에 없어요.
얼마전에 우리 둘째가 어린이집 동급생 친구에게 배를 물려 왔어요. 원래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고 우리집 첫째같은 경우는 작년까지는 맞아오더니 올해부터는 때리는 경우가 더 많아서 ㅠㅠ 둘째가 친구에게 물려왔을 때도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었죠.
그런데 문제는 같은 아이에게 또 다시 물려오면서 발생했어요. 한달 전 쯤, 친구에게 허벅지를 물렸는데 얼마전 같은 친구에게 배를 물린 거에요.
한달 전 허벅지를 물렸을 때도 선생님들은 정말정말 죄송하다며 안절부절 했었고, 물린 상처를 보니 심각하지 않아서 그냥 웃으며 넘겼어요.
그런데 이번엔 물린 상처가 너무 큰데다 붉고 선명한 이빨자국에 더해 그 주변이 파랗게 멍까지 든 거에요. ㅠㅠ (아공 내새끼.... 얼마나 아팠을까.... ㅠㅠ)
저는 아이의 알림장에
"아이들이 놀다보면 서로 싸우고 때릴수 있지만, 같은 아이에게 계속 공격을 당하는 것은 그 친구에 대한 공포심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앞으로는 조금만 더 신경 써주세요."
라고 적어보냈어요.
그날 저녁, 그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고 다음날엔 과자선물을 받았어요. 아이 어머니가 너무 죄송해 하니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도 더는 할 말이 없었죠. 나의 아이가 친구를 아프게 했을때 얼마나 죄송한 마음인지 저도 겪어봐서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 아이 어머니와 전화를 하고 카톡을 하는데 제 옆으로 두 녀석이 달라붙더니 핸드폰을 보여달라며 떼를 썼어요. 핸드폰 화면에는 그 어머니의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우리 둘째를 물었던 친구의 사진이 떠 있었고 첫째는 이게 누구냐며 재차 물었어요.
"둘째 친구 ㅇㅇ이야~" 라고 알려주고 핸드폰을 보여줬더니 둘째가 핸드폰 속 친구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네요.
"ㅇㅇ이가 우리 튼튼이 배 콱 물었을때 많이 아팠어?"
물었더니, 둘째가 "응!" 이라고 대답했어요.
"ㅇㅇ이가 튼튼이 배 물고나서 너무너무 미안했대. ㅇㅇ이가 정말 많이 사과하는데 우리 용서해줄까? 튼튼이는 ㅇㅇ이 미워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거야?" 물었더니, 핸드폰 속 친구 얼굴을 만지며 "응!" 하네요. ^^*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싸웠을 때, 내 아이가 맞아서 왔을 때나 내 아이가 때리고 왔을 때도, 상대방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해를 시키고 화해를 유도하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앞으로는 우리집 첫째가 친구를 때리고 들어와도 그냥 훈계하듯 야단칠게 아니라 친구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 친구가 얼마나 아팠을지를 설명 해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