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범한 사람과의 여행
<1> 비범한 사람과의 여행
내 주위에는 비범한 사람이 딱 둘이 있다.
둘은 일면식도 없지만 크게 닮아있다.
내 가치관을 바꿔주었고, 나와 즐거운 시간을 공유해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둘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
비범하다고 느끼게 하는 점은
‘대단히 잘났지만 그것을 개의치 않아 한다.’는 점이다.
나는 두 명 중 한 명인 ‘동’과 한 달 동안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바야흐로 지나치게 낙천적이며, 멋진 복근과, 탄탄한 어깨를 가진 내 친구와의 한 달간의 여행이었다.
동은 비범하다. 키도 크고, 목소리도 크다.
혀도 길어서 오히려 말할 때 혀 짧은 소리가 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가리는 것도 없고, 아무 데서나 잘 자고, 처음 만난 사람과도 금방 친해진다.
무엇보다 대단히 그림을 잘 그리고 좋은 감각을 가졌다.
그런 동이에 비해 적당한 사람인 나 ‘다동’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음식도 가리고, 적당히 잠자리도 가린다.
또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만 낯을 가린다.
만화 ‘NANA’를 보며 자랐고
인생의 롤모 델은 ‘오사키 나나’ 스타일도. ‘오사키 나나’
하지만 어쩐지 ‘고마츠 나나’를 더 더 닮은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 ‘허니와 클로버’를 보고 미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오게 된 대학교에서 동을 만났다.
우리가 스페인에 가게 된 경위도 요상했다.
4학년을 앞두고 갈팡질팡하던 나는 점쟁이 말대로 1년을 쉬기로 결정했다.
태생이 부지런한 나는 약 6개월간 인턴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인턴 월급으로 89만 원짜리
스페인 왕복항공권을 결제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고 떠났다.
즉흥 여행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게으름을 포장한 채
딱 하나 이비자로 가는 바르셀로나 발 이비자행 비행기 티켓만 끊어놓고떠났다.
그리고 우리가 딱하나 세워놓은 이 이비자행 티켓은 존버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