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착한 인사
준이는 오늘 너무 기분이 좋은 날이다.
왜냐하면 돌봄 선생님께서 간식 시간에 요즘 인기 많은 만화 영화를 보여 주시기로 했기 때문이다.
준이는 집에서 한번 봤지만 또 보고 싶다.
집에서는 형과 보았는데 마지막엔 너무 슬퍼서 자신도 모르게 두 볼에 뜨뜻한 액체를 흘리면서 보았다.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고 재빨리 훔쳤지만 형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울보라고 놀려 댔다.
형이 그러거나 말거나 뭔가 가슴속에서 뭉클하고 올라왔다.
흐르는 눈물을 훔쳤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오늘이 너무 기대된다.
'오늘 돌봄 교실에서는 누가 눈물을 흘릴까?' 매우 궁금했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돌봄 교실로 뛰어갔다.
책 한 권을 도서관에서 읽고서 드디어 간식시간이 되어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았다.
절대로 가까워질 수 없는 물과 불이 만나서 함께한다는 내용인데 아마도 친구들은 물이 불을 구하려다 물이 사라지는 순간에 모두 울 것이다.
'누가 우는지 똑똑히 봐야지'. 헐, 근데 이 친구들이 모두 울지를 않는다.
모두 말똥말똥 간식을 먹으며 조잘대고 있다.
'왜지? 슬프지가 않나?
영화는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다시 물이 살아나서 물과 불은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른 세상으로 함께 떠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끝나가는데... 우는 친구가 있으면 형이 나한테 그랬던 거처럼 실컷 놀려 주려고 했는데'라고 준이는 생각했다.
'오늘의 내 계획은 이대로 실패한 걸까?' 준이는 힘이 쭉 빠졌다.
영화에서 불이 떠나기 전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불은 부모님께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그래서 준이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인사"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들으시고는 "우와 저 인사가 세상에서 가장 착한 인사야?"라고 되물어 주셨다.
준이는 "네, 저희 아빠가 저 인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인사랬어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준이 말이 맞네. 저 인사가 세상에서 가장 착한 인사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친구들이 모두 "아~~ 하"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준이는 순간 실망스럽던 마음들도 스르륵 녹으면서 기분이 우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