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
눅눅한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다.
시간이 더해진 세월이 지나 한 줄기 푸른 빛이 나타나 인간세상을 비추고 많은 도깨비불이 구천을 떠돌고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도깨비불은 다시 인간과 도깨비로 나뉘었다.
죽어도 죽지 못하고 살아도 살지 못하는 도비형(비형랑)도 신라시대 581년
반은 인간, 반은 도깨비인 상태로 태어났다.
신라의 왕이 되고 싶었지만 진정한 왕이 되지 못한 채 반 도깨비로 태어난 도비형은 나이가 멈추고 갑자기 행방불명되어 불멸로 천년을 넘게 구천을 떠돌다가...
現代로 회귀한 비형은 20대 손자를 지키주기 위하여 곁에 머문다. 손자도 반은 인간 반은 도깨비의 운명을 가지고 살아간다. 진정한 도깨비로 만들어 주기 위해 불멸을 끝내지 못하는 할아버지 도비형.
자신의 못다 이룬 과업을 손자 천광에게 물려주어 영원한 도깨비가 되기를 원한다.
길달과 어둑시, 두억시라는 악귀를 물리치고 소멸시켜야 한다.
저승사자는 일터에서 원귀들을 떠나보내면서
“제가 하는 말을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승을 떠나기 전 얼마간의 시간을 드릴 터이니 선택하시지요.
하지만 오늘도 많은 원귀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자신이 죽은 걸 모르고,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살아있다고
믿으며 인간세상에서 많은 일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번 생을 사람을 힘들게 하였다면 다음생은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산자이거나 죽은 자라도 모두가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원귀라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 다음 생은 좋은 사람으로 환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