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벙과 괴담
삼팔선 비무장지대를 가면 인적이 드문 곳에 둠벙이 있다. 밤에 둠벙 주변을 날아다니는 도깨비 불과 도깨비들이 깔깔대는 웃음소리. 둠벙에 가면 도꺠비가 산단다. 둠벙 도꺠비 기원은
“옛날 옛적부터 우리 할머니는 둠벙에 가서 매일 비는 소원이 있다.
둠벙에 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논에 가면 도깨비가 만들어 놓은 보물창고가 있대. 할머니는 무병장수無病長壽와 재복財福을 위해 용왕님께 치성을 드린대. 도깨비는 말 안 듣는 사람과 말 잘 듣는 사람을 골라내 말 안 듣는 사람만 골탕먹이지. 땅 밑에서 솟아오른 웅덩이는 도깨비 쉼터로 수심水深에 묻혀 있는 물방개와 물장구 식구들이 개구리 울음소리와 계절을 키워간대
요술처럼 도깨비가 들어와 기분이 좋아 해를 담으면 뭉게구름이 자라나고 울적해 달을 담으면 달빛이 자라나고 변덕을 부려 바람을 담으면 물결이 파동을 부르고 슬픔으로 비에 젖어들면
장마의 키가 커지고 기쁨에 하얀 눈을 쌓아가면 얼음이 동동거려 찰랑거리는 생각들을 가지고 절기節氣가 되면 길흉화복을 점친대. 할머니는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가는 동안 말 안 듣는 사람과 말 잘 듣는 사람을 골라내 말 안 듣는 사람만 잡아간대.
그치만, 웅덩이 속 용왕님은 도깨비 변덕을 다스리려고 열기와 냉기를 담아 밀봉중이래. 수심水深은 도깨비를 감추고 오늘도 나의 기원을 내어놓는 중이래”
둠벙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시간을 담고 있다. 영험함이 깃들어 있다거나...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이 존재한다는...소문이 무성하다.
괴담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SNS를 타고 인스타그램, 유유브, 블로그를 통해 소문은 퍼저나가고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과 사람들이 소문을 따라 둠벙을 찾아나선다.
불량배들이 괴담의 실체를 확인하러 둠벙으로 만만한 용수를 앞세운다. 천광은 그런 용수를 찾으러 나선다.
신물을 가져와야 하는 것과 돈이 되는 물건도 같이 꺼내오라고 윽박지른다. 협박에 못이겨 둠벙으로 들어가게 되는 용수. 그리고 보물을 꺼내려 찾아온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탐욕과 민낯도 그대로 드러난다.
둠벙은 원래 농사짓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치성을 드리는 신성한 곳이었는데 언론에 유튜버가 소문을 퍼뜨리면서 괴담의 근원을 찾으러 떠났던 유튜버 역시 행방이 묘연해진다.
소문을 통해 둠벙의 존재를 알고 있던 천광은 다른 친구들과 용수를 구출해 주기 위하여 둠벙을 찾게 된 천광. 이미 둠벙으로 들어간 용수를 구하기 위해 자신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