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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Da Oct 21. 2021

[기프고 슬쁘다] "저건 아닌데 하면서 왜 똑같지?"

나의 소중한 감정 이야기 - 15


직장에서 만나는 직속상관


그는 짬밥이 어중간한 중간급 리더다.

그는 '라떼'를 시전 하며 일을 가르쳐 준다.

그는 나는 너보다 더 고생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항상 자기 상관을 뒤에서 비난하고 욕한다.

그는 나는 자기 상관과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기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런데 똑같다.


그는 그래도 자기는 더 많이 배려했다고 한다.

그는 이 만큼만 고생하는 것을 감사하라고 한다.

그는 자기 고생에 비해 후배는 고생을 덜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가 받은 것에 비해 더 배려했는데 왜 감사하지 않냐고 불평한다.

그는 '낀세대'라고 생각하며 위에서 당하고 아래에서도 당하는 세대라고 말한다.

그는 시대를 잘 못 태어났으며 선배도 후배도 잘 못 만났다고 탓을 한다.


그런데 똑같다.  


그는 선배를 보며 이건 아닌데 하소연했었다.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계속 답을 찾지 못하던 그는 익숙한 방법만 알았다.

그래서 선배들이 하던 대로 한다.

그래도 자기는 그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방법을 모른다.

답을 모른다.


그래서 똑같다.


고생만 하고 답을 모르면 그렇게 된다.

고생을 하고 답을 찾으면 그렇게 안 된다.

그래서 나도 답을 찾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다.

이제 나도 어느덧 나이가 들고 리더의 자리에 앉았다.

나는 답을 알고 있을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일상은 기쁨 하나에 슬픔 하나 넣은 커피 한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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