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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Da Oct 24. 2021

[기프고 슬쁘다] "아빠 왜 사람들이 다들 힘들어?"

나의 소중한 감정 이야기 - 16

"아빠 왜 사람들이 힘들어? 계속 힘들다고 하잖아. 왜 그래?"


"어떤 고난이 있어서겠지?


"고난이 뭐야?"


"슬프거나 병들거나 실패하거나 억울하거나 이별했거나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말해 "


"그럼 나에게는 고난이 없었으면 좋겠어"


"아니 고난은 누구에게나 있어, 아무도 고난을 피해서 살 수는 없단다"


"부적을 사면? 피할 수 있어?"


"그렇게 고난을 피하게 해 준다거나, 고난 없이 살 수 있다고 하는 말에 속으면 안 돼"


"왜 고난을 피할 수 없는 거야?"


"우리가 사는 세상도, 우리의 육체도, 우리의 마음도 모두 완전하지 못해서 그래"


"왜 모두 완전하지 못해?"


"우리의 육체도 마음도 다치고 병들 수밖에 없어. 누구나 그렇게 완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나거든.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런데 세상은 그런 우리가 모여 사는 곳이야. 그러니까 완전하지 못한 육체와 완전하지 못한 마음이 모여 사는 곳이 세상인 거지"


"그럼 고난이 오면 어떻게 해야 돼?"


"고난을 이겨내야지"


"고난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돼?"


"너는 고난을 당하면 가장 먼저 어떻게 할까?"


"아빠를 찾겠지"


"맞아 아빠를 찾으면 돼. 그럼 아빠는 어떻게 해줄까?"


"손을 꼭 잡아주면서 나를 안고 같이 있어 줄 거 같아"


"맞아. 아빠는 그렇게 할 거야.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는 어떻게 할까?"


"그땐 아빠 찾으면 안 되는 거지?"


"어른이 되면 스스로 해결해야지"


"음... 그럼 아빠를 생각할 것 같아"


"왜 아빠를 생각해?"


"아빠가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날 거 같아"


"그래. 맞아. 내가 가장 힘이 나는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거야"


"그럼 어른이 되었을 때 아빠 같은, 아빠 아닌, 근데 아빠처럼, 힘이 되는 무엇인가 있어야겠네"


"그래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힘이 되는 누군가가 있어야 해"


"혹시 돈이 많고 힘이 있는 사람일까?"


"아니야. 돈과 힘이 너를 지켜줄 수 없단다. 돈과 힘은 당장에 고난을 해결해 줄 수도 있지만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해"


"그렇겠네. 그런 사람이 아빠처럼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안아주고 같이 있어주지는 않을 것 같아"


"그렇지 아빠같은 그런 존재가 필요해"


"궁금하다......"


"그냥 어른이 되면 하늘을 봐. 이 세상보다 더 높고 넓은 존재만이 너를 지켜줄 수 있으니까"


"알았어.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 하늘을 보며 힘을 낼게"


"그래 같이 하늘을 보자"


오늘도 나의 일상은 기쁨 하나에 슬픔 하나 넣은 커피 한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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