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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패션의 공식

너무 많은 건 복잡하니까, 간단하게 꼭 지켜야 할 것만 알려드려요.

by Mickey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신경 쓰게 됩니다. 돈을 벌어야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 하며 건강을 잃지 않게 수시로 챙겨야 합니다. 그중에서 옷차림, 패션도 신경 쓰고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잘하고 싶지만 많이 알지 않으면 어려운 것, 패션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기도 합니다.

매번 옷, 패션, 스타일에 관련하여 조언을 매 칼럼을 통해 하고 있지만 가끔은 너무 많은 걸 제안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패션이란 건 결국 본인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래야 마음이 편안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챙기고 고민할 필요는 사실 없습니다. 기본만 지킨다면 그 이상은 선택이고 옷을 '잘' 입는 기준이 되는 거니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최소한의 공식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오늘은 조금 편하게 입고 싶다면요, 이 칼럼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월요일은 항상 기본의 기본만 하는 날이니까요.


- 공식은 최소한만 지켜주면 된다.

옷을 입는 것에 어려운 점은 여러 공식 때문입니다. 벨트를 할 때 바지와 셔츠와의 선을 맞춘다거나, 벨트와 구두의 컬러는 맞추는 등의 통일성을 주는 패션의 공식들이나 행거치프는 반드시 재킷 대비 밝은 컬러를 해야 한다는 등의 여러 조건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 공식은 그야말로 조금 더 있어 보이는, 패셔너블해 보이는 방법 중 하나일 뿐이지 그게 꼭 지켜야 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공식은 많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울 소재의 재킷을 입었다면 동일한 소재 혹은 어울리는 소재의 팬츠를 입는 것입니다. 트레이닝팬츠를 입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후드 티셔츠 위에 포멀 한 재킷을 입지 않는 것이 공식입니다. 캐주얼을 트위스트 한다면 가능한 스타일이겠지만 우린 기본적인 공식을 따르면 되는 거니까요, 이런 트위스트는 다음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 어려운 건 캐주얼이고 쉬운 건 포멀, 슈트이다. 정해져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슈트를 입는 것에 어려워하고 캐주얼을 쉽게 생각합니다. 물론 데님 팬츠에 티셔츠만 입고 다닌다면 캐주얼이 쉽겠지만, 캐주얼의 범위는 굉장히 넓습니다. 활용 방법도 다양합니다. 경우의 수가 많은 스타일이라 오히려 쉽지 않습니다.

슈트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재킷과 팬츠가 결정되어 있고 이너는 셔츠, 니트 2가지 정도로 연결됩니다. 봄, 여름은 셔츠로 입고 가을과 겨울은 셔츠 혹은 모크넥, 터틀넥 같은 니트까지 가능합니다. 이렇게 슈트와 이너의 조합 하나만으로 스타일링은 완성됩니다.

슈트와 이너의 컬러 조합이 고민되신다면 간단합니다. 컬러의 차이를 두면 되는데 슈트가 어두운 컬러라면 이너는 밝게, 슈트가 밝다면 이너는 어둡게 입거나 밝게 입어도 됩니다. 이 조합은 언제나 맞고 영원히 변함없습니다. 이렇게 선택을 하고 나면 이 팬츠 위에는 어떤 점퍼를 입을까 하는 고민보다 훨씬 시간이 줄어듭니다. 훨씬 심플해지는 것입니다.

캐주얼로는 셋업(SET-UP)이 있습니다. 소재가 울이 아닌 나일론, 면, 폴리에스테르를 활용한 것들이 있고 디테일이 더 가볍습니다. 이 셋업에 셔츠, 니트의 조합은 슈트보다 더 간단하고 깔끔합니다. 셋업은 그야말로 캐주얼한 스타일이니 타이 같은 부가 액세서리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사실상 가장 스타일링이 편한 아이템입니다.


출처 : SAMAN AMEL / 네이비, 차콜 슈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단순한 슈트 2벌이면 사실 충분하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타이만 있으면 된다.

위에서 추천드린 슈트나 셋업을 입으시겠다면 우선적으로 사회생활을 위한 컬러는 딱 2가지면 됩니다. '다크 네이비'와 '다크 그레이' 혹은 '차콜 그레이'입니다. 비즈니스와 경조사에서 문제없는 착용이 가능하면서 슈트/셋업이 가진 주요한 역할을 가진 컬러입니다. 2가지는 다른 의미로 필요합니다. 다크 네이비가 세련된 느낌을 가진 다소 젊은 감성이라면 다크 그레이, 차콜 그레이는 진중한 느낌의 안정적인 감성입니다. 그렇기에 한 벌만 있어도 좋지만 2벌 모두 가지는 것은 더 좋습니다. 이 2가지 컬러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히 돌아가면서 스타일을 만들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컬러 제안은 셋업도 동일합니다.

슈트를 착용 시 타이를 해야 한다면 하나의 공식만 따르면 됩니다. 레지멘털 (대각선으로 선이 그어진 디자인)이나 도트(동그란 모양의 패턴)를 고를 때는 타이의 가장 큰 면적의 컬러를 슈트와 맞추면 안정적이고 실패하지 않습니다. 보통 레지멘털, 도트 패턴의 타이는 비즈니스 용도가 강하기에 다크 그레이, 다크 네이비 컬러의 상품이 많습니다.

출처 : 메멘토모리(왼), 매너그램(오른) / 슈트 컬러와 맞춘 타이 매칭은 실패가 없습니다.


- 포멀은 딱 맞게, 캐주얼은 여유롭게 입자.

핏에 대해 고민이 된다면 2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슈트를 포함한 포멀 스타일은 자신에 몸에 딱 맞게, 그 외에 캐주얼은 약간의 여유가 있게끔 세미 오버 혹은 레귤러 핏으로 입는 것입니다. 포멀 스타일은 정중하게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고, 캐주얼은 여유 있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이 2가지만 기억하면 옷을 고를 때나 입을 때 핏 때문에 고민할 일은 적어지겠죠.

출처 : SAMAN AMEL / 캐주얼과 포멀의 차이, 여유로움과 정중함의 차이입니다.


- 데님은 언제나 진리, 캐주얼과 포멀 사이에서 마음껏 입어도 됩니다.

푸른 컬러의 데님은 언제나 입을 수 있습니다. 화이트 셔츠와 네이비 블레이저에 블루 데님은 적당히 차려입은 캐주얼의 느낌이고 티셔츠와 함께 매칭 하면 여유롭고 자유로운 캐주얼 스타일이 됩니다. 데님은 포멀 한 아이템은 아니지만 포멀 한 아이템과 상생이 가능한 변칙 플레이에 능한 아이템입니다.

스키니 하거나 와이드 하지 않고 적당히 여유 있는 레귤러 혹은 테이퍼드 핏의 데님 한 벌이면 충분합니다. 그럼 다양한 아이템과 편하게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출처 : SAMAN AMEL / 데님은 재킷과 니트 그 어느 아이템과도 상생이 가능합니다.


제가 언급한 이 공식 중에 어려운 것이 있나요? 기본만 지키면 옷을 못 입지 않습니다. 기본만 지켜도 잘 입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습니다. 고민되실 때, 귀찮으실 때는 제가 제안드린 이 공식들만 지켜서 입어도 충분히 깔끔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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