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저저적, 마음에 금이 간 사람들이 많다.
1.
스마트폰 액정이
쩌저저쩍 금이 갔다.
처음엔 보기 영 불편했는데
계속 쓰다보니 또 볼 만하다.
2.
쩌저적 금이 간다.
는 표현.
물질적인 것 외에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아마 마음 아프다는 표현일 것 같다.
하루에도 참,
다양하게
사람 마음엔 금이 간다.
스마트폰 액정은
깨진 액정을 만든 제조사를 탓하지만
사람 마음은
깨트린 사람을 탓한다.
3.
깨진 것을 복구하는 것,
사람 마음은
힘들다.
내가
깨진 스마트폰에
익숙해졌듯
많은 이들이
깨진 마음 그대로
익숙하게 살아간다.
깨진 마음으로,
금이 간 채로
살아간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세상에 대해 조심스러워진다는 뜻이다.
예전 같지 않게 된다.
4.
여기저기서
쩌저저적
쩌저저적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 못지 않게
나도 그런 소리 내겠지.
그래도
괜한 오지랖에
그들
감싸주고 싶고
아는 체하고 싶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
그저
금 가는 소리
멍하니 듣고만 있을 수 밖에.
5.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쩌저저적 소리나마
당신 못 듣게
한껏
웅크리는 것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