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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Jun 28. 2024

요즘 뭐 하고 지내냐면요.

지난번에 글을 올리고 2주가 지났더니 브런치에서 알림이 왔습니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으니 근육을 키우듯 글을 꾸준히 써달라고요. 2주 동안 전혀 글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막상 여기에 올리려고 보니 예전에 썼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더군요. 그 말인즉슨 요즘 생각하고 빠져 있는 것에 있어 비슷한 고민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전혀 발전하지 않았어..라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해석일 수도 있고, 같은 질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고독한 상황이야라는 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출처: 슬램덩크

또는 그저 비슷비슷한 일상을 쳇바퀴 돌듯이 반복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마치 숙제하듯 사는 삶의 반복처럼요. 일부러 책도 뒤적거리며 읽고 있지만 영 도움이 안되네요.


최근 '원의 독백'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 인트라넷에 유튜버와 인터뷰 내용을 보고 흥미가 생겨 몇 개의 영상을 봤습니다. 한 사람의 진솔함이 대단히 감각적인 영상에 담겨 나오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이런 채널을 만날 때마다 개인의 능력이 가진 끝은 어디일까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onologue


또 몇몇 유명 유튜브 채널에 회사 제품 홍보를 위해 참여한 영상도 접했습니다. 순수하게 재미라는 측면의 단순한 즐거움도 있지만 같은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먹고살기 힘든, 우리네 일상의 단편을 보는 것 같은 씁쓸함에서 자유롭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그들의 마음은 저와 달리 흥미로운 경험이었을 수 있습니다. 괜히 요즘의 저를 내 맘대로 감정이입 시켜 보는 겁니다.

https://youtu.be/PPSz6We2iT4?si=JX04HPMao57Nmw-C


또, 폴인이라는 사이트에 회사 브랜드 채널을 홀로 이끌어 가며 일궈낸 동료의 인터뷰도 봤습니다. 회사에서 유일하게 영상 채널의 PD로서, 자기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해 만들었기에 결국 얼마 전 실버 버튼을 받았죠.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고, 그걸 글로 적어볼까 싶다가도 그냥 지나치기 되기 일쑤인 요즘입니다.

https://www.folin.co/article/8684


뉴진스의 일본 진출에 맞춰 새롭게 나온 노래들 중에, Supernatural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90년 대 감성을 2024년에 이렇게 잘 풀어내는 그룹은 흔치 않을 거에요. 출퇴근 길에 하도 열심히 들어서 그런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노래를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https://youtu.be/ZncbtRo7RXs?si=6ns8YAV5Y9rBaZgT



분명 예전에 비해 글 쓰는 재미를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의 목적이 출판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운 좋게 2권의 책을 냈죠. 두 번째 책을 낼 때 기대가 컸는지, 반면 영 시원찮은 판매량이 실망시켰는지, 아니면 시리즈로 이어지던 40대 남자의 독백이 출판물로 완성되었기 때문인지, 글을 써야 하는 동력이 어느 순간 떨어진 것입니다. 출간 이후 여러 편을 구성할 수 있는 적절한 새로운 주제를 찾지 못한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 걸 보면 뭔가 새로운 자극이나 경험이 필요한 시기가 맞습니다. 적어도 글쓰기라는 측면에서는 말이죠.


아니지, 전혀 자극과 경험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걸 통해 사고를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는 제 한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다 제 책을 사들고 와서 사인을 바라는 분들께 이렇게 적어 드리곤 합니다. '보통의 일상에서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OOO님이 되길 바랍니다'. 글이라는 건 내 경험에서 시작한 사고를 정리한 최종 출력물입니다. 저도 두 눈을 부릅뜨고 보통의 일상에서 빛나는 순간을 찾아 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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