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심했어도 회사는 나가야겠죠. 우리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지 않습니까?
퇴사 소식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지고, 어차피 나갈 사람 끝까지 뽑아먹겠다는 그들의 의지로 인해 역시나 한 주도 부단히 길었습니다(다들 이번 한 주 보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느 날처럼 출근을 준비하는 화장실에서 숏츠를 보았습니다. 바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님의 마법 같은 문장. 힘든 순간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문장인 '이야~이거 진짜 개꿀잼이다'를 소개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살짝 언짢기도 했습니다. 이미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태였기에 저런 말들은 의미가 없다고, 상황과 사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말 한마디에 어떻게 변하겠냐며 투덜대며 출근을 했습니다.
오전 11시쯤, 쏟아지는 업무로 도망치든 담배를 피우러 나와 이대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머릿속에 궤도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까의 반항은 어디 갔는지, 저도 몰래 작게 읊조렸습니다.
"이야.. 이거 개꿀잼인데? 이걸 다 처리하라고...? 이야... 개꿀잼이잔아..? 이야ㅋㅋㅋㅋㅋㅋ개꿀잼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딱 저랬습니다. 읊조리던 소리가 들리는 수준을 넘어 호탕한 웃음으로 이어지자, 머리를 짓누르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호흡이 안정화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놀라운 효과에 이번 주 내내 말버릇처럼 '개꿀잼'을 붙이고 다녔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며 습관적으로 내뱉던 부정적인 말들에서 오랜만에 긍정적인 언어가 입에 붙자, 같은 상황에서도 좀 더 유연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불만과 불평은 오히려 더 악화시킨다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상황과 사람이 변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 자세를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혀 개꿀잼이 아닌 상황에서도 우리는 살아야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고 건강이고 관리해야 하니까. 그냥 속는다 생각하시고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개꿀잼이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