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어 깊은 곳으로 가라앉을 때마다,
나는 이상하게도 책상 위에 놓인 사회복지 교재를 펼쳐 들곤 했다.
처음엔 단순히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안정된 미래를 위한 준비, 또 다른 길을 열기 위한 과정.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교재 속 문장들이 단순한 시험 공부를 넘어 나를 붙드는 작은 힘이 되어주었다.
나는 작년까지 전혀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 점점 지쳐갔고, 어느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병원 진료와 약물치료로 버티는 날들이 이어졌다.
스스로를 잃어버린 듯한 시간 속에서, 우연히 사회복지라는 단어와 마주했다.
누군가를 돕는 일, 사회와 연결되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
그렇게 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 교재를 펼쳤을 때, 낯선 개념과 이론들은 버겁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읽으며 사람의 마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변화하는지를 접했을 때, 그것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상처 입은 나도, 지금 불안 속에 있는 나도, 결국은 이해될 수 있는 존재라는 위로였다.
'사회복지조사론'을 공부할 때는 내가 겪었던 어려움들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 속에서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만의 결핍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깨달음은 오래된 자책을 조금씩 녹여냈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방대한 양의 교재, 하루하루 쌓여가는 피로,
가끔은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 하지만 이상하게도 교재를 펼쳐 놓고 글자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 한쪽이 차분해졌다. 마치 누군가 내 곁에서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나는 아직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합격이라는 결과를 손에 넣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사회복지 공부가 단지 자격증을 얻기 위한 수단을 넘어
내 삶을 지탱해주는 '마음의 버팀목'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나는 매일의 시간을 조금 더 성실히 쌓아가려 한다.
지치고 흔들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하루 한 장이라도 교재를 읽고 밑줄을 긋는 습관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합격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나의 다짐을 지켜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시험에 합격해 사회복지사 1급이라는 이름을 얻는 날,
나는 지금의 나를 다독이며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는 잘 해내고 있어, 그리고 앞으로 더 단단해질 거야."
다음 글에서는 내가 공부를 이어가며 발견한 또 다른 선물,
"사회복지 공부가 내 회복에 준 위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교재 속 문장 하나가 어떻게 내 삶을 지탱해 주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다시 살아갈 힘이 되었는지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