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에서 시작된
나의 새로운 공부 이야기.

by dreamer

퇴사 후의 시간은 생각보다 낯설고 공허했다.

늘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바쁘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그 리듬이 사라지자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듯했다.

처음에는 그저 쉬어도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휴식은 오히려 무기력으로 변했고,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사회복지사가 떠올랐다.

전공과는 전혀 무관했고 직장 생활과도 연결되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바람은 늘 내 안에 있었다.


퇴사라는 공백 앞에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 시간을 나를 다시 세우는 데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낯선 이론과 용어들이 벽처럼 느껴졌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조사론 같은 과목들은 처음 접하는 세계였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어려움 속에서 오랜만에 살아 있다는 감각을 느꼈다.

출근 시간이 나를 깨우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스로 세운 학습 계획이 나를 일으켜 세웠고,

책상 앞에 앉아 필기를 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하루가 금세 흘러갔다.


공부는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새로운 리듬이 되어주었다.

이어진 현장 실습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아동복지기관에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보낸 시간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확신을 주었다.

실습일지를 작성하며 활동의 의미를 정리하고,

지도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내 성장을 증명해주었다.


자격증을 위한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내가 진짜로 이 길을 걸어가도 된다는 내적 허락을 스스로에게 내린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 후 여행을 가거나 취미를 시작한다.

나 역시 그런 길을 잠시 상상했지만, 결국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단단한 무언가였다.


사회복지 공부는 그 공백을 의미 있는 배움으로 채워주었고,

힘든 시기에도 다시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우울과 불안으로 마음이 무너질 때도 책상 위 교재는 나를 현실로 붙잡아 주었고,

배움의 시간은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작은 희망이 되었다.


지금 나는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이 과정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

퇴사 이후 나를 다시 세워준 이 길 위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고 있다.


돌아보면 퇴사 후 찾아온 공허함은 분명 두려운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공부로 채웠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공부는 나의 무너진 중심을 다시 잡아주었고, 내가 다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게 해주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사회복지라는 이름의 배움이었고 앞으로도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다음 이야기는

"마음이 힘들 때, 사회복지 교재를 펼치다."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마음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 어떻게 사회복지 교재 한 권이 나를 다시 붙잡아 주었는지 솔직히 표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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