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다는 감정을 안아주는 법.

by dreamer

살다 보면 누구나 멈춰 서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열심히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숨을 고르게 되는 때 말입니다.

나 또한 오랜 시간 해왔던 일을 내려놓고 멈춰 서야 했습니다.

지쳐버린 마음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하루하루가 불안과 공허 속에 흘러갔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건 얼마나 두려운 일일까’라는 질문이 늘 마음 한쪽을 무겁게 눌렀습니다.


그러던 중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자격을 얻기 위한 공부였지만, 책장을 넘기며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배우는 과정 속에서 내 마음이 서서히 위로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봄’과 ‘관계’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다가왔고, 누군가를 돕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결국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길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끊임없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시작’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들이는 것도,

마음속에 오래 묵혀둔 글을 꺼내어 쓰는 것도 충분한 ‘시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내 감정을 정리했습니다.

하루의 경험을 실습일지에 담으며 나의 작은 배움과 흔들림을 기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삶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감정을 안아주는 방법은 결국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고, 멈췄다가 돌아가도 괜찮다는 말이 필요했습니다.

사회복지에서 강조하는 ‘존재 그대로의 가치’라는 말은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을,

나는 늦게나마 배웠습니다.


이제 나는 ‘다시 시작한다’는 말을 두려움이 아니라 기회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내가 쌓아온 경험과 멈춤의 시간은 모두 헛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있었기에 나는 조금 더 단단하게,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하게 새로운 길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삶의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작이란 늘 크고 화려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나 자신에게 말을 걸고,

내 안의 두려움을 다독이는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나를,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다음화에서는 "직업으로서 사회복지, 사명감으로서 사회복지"에 대해 소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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