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은 늘 예상 밖의 순간으로 가득하다.
한참을 엄마 곁에만 있던 아이가 점점 친구들과 어울리며 세상을 넓혀갈 때,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찾아온다.
엄마라는 자리는 늘 사랑과 불안, 그리고 놓아줌과 붙잡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나는 그 감정들을 조금 더 건강하게 다루기 위해, 또 아이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교재 속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양육 경험이 낯설지 않게 펼쳐진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배우면서 아이와의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사춘기에 들어서며 자율성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저 불안해하는 엄마에서 한 발 물러서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엄마가 될 수 있었다.
아이가 친구를 더 찾는다는 것은 나를 덜 사랑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라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머리로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회복지는 ‘돌봄’의 의미를 새롭게 알려주었다.
돌봄은 단순히 챙겨주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넘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예전 같으면 “그건 위험해”라며 막았을 상황에서도,
이제는 “네가 해보고 싶다면 해봐.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게”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건,
공부 덕분이었다. 아이는 더 당당해지고, 나는 덜 불안해졌다.
공부를 하다 보면, 엄마인 나 자신도 하나의 ‘돌봄의 대상’임을 깨닫는다.
사회복지는 타인을 돕는 일이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이라는 점을 놓칠 수 없다.
우울이나 불안으로 힘들었던 순간들, 완벽한 엄마가 되지 못해 스스로를 책망하던 기억들이 있다.
그러나 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완벽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중요한 건 진심과 과정,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라는 것을.
브런치에 글을 쓰며 나는 나의 일상을 조금 더 담담히 바라볼 수 있었다.
하루하루의 작은 배움,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 때로는 서툴지만 애쓰는 나의 마음이 기록으로 남을 때,
나는 비로소 엄마로서의 길을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
사회복지 공부는 그렇게 내 글에도 묻어나고, 글은 다시 내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엄마로서의 나는 여전히 배움의 길 위에 있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나도 자란다.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함께 성장하는 것, 그것이 엄마의 삶이고 또 사회복지 공부가 내게 준 선물이다.
나는 언젠가 사회복지사로서 다른 이들을 만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첫 번째 클라이언트는 다름 아닌 내 아이이고, 또 나 자신이다.
이 둘을 돌보는 과정이 곧 내 공부이자 삶이다.
오늘도 나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 잠시 책을 펼친다.
교재의 활자 속에서 ‘돌봄’과 ‘성장’의 의미를 다시 읽고, 곧 마주할 아이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 순간, 나는 엄마로서의 일상과 학생으로서의 공부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낀다.
결국 둘은 같은 길을 향하고 있었다.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길이었다.
다음화 부터는 사회복지 공부 과정 기록으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까"에 대한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