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미국 16강 진출
웨일스, 이란 탈락
독립하겠다고 싸우기도 했지만, 형님, 동생 나라가 사이 좋게 16강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동생이 형님보다 더 강한 나라지만, 한번 형은 영원한 형. 친척은 짐을 쌌다.
잉글랜드는 역시 강팀답게 무난히 16강에 조 1위로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이란을 6-2로 대패시켜 버리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해리 케인과 스털링 그리고 래쉬포드의 공격진은 여전히 강해 보였다. 2차전에서 미국과 비기긴 했지만, 3차전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맨유 소속 래쉬포드가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장악했다.
맨체스터 시티에 소속된 미드필더 필 포든 까지 골을 넣으며 3-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 벨링엄과 사카의 골과 리버풀의 헨더슨까지 이 팀의 미드필더 진의 강력함을 알 수 있다.
축구 종주국이자 전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리그를 보유한 국가지만, 8강 팀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전 대회 4강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이번 대회 8강과 4강을 넘어 왕좌에 앉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16강에서 A조 2위 세네갈과 맞붙게 되는데, 네덜란드와 같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2002 월드컵 당시 프랑스처럼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방심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전에 런던 출장을 참 많이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피카디리 서커스에서 걷고 구경하고, 트라팔가 광장에서 멍 때리고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 84가 영국에 간 장면을 보고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언제쯤 다시 가보려나.
잉글랜드가 결승까지 가서 혹여 우승이라도 하면, 축구 좋아하는 이 나라 사람들이 난리가 날 텐데, 펍에서 맥주 한잔 하며 같이 보면 재미있을 텐데.
이란은 첫 경기 대패 이후, 두 번째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낙심할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막판에 두골을 몰아넣어 웨일스를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막강 BBC 라인을 구성했던 가레스 베일의 망연자실한 표정을 만들었다.
(BBC - Gares Bale, 프랑스 Benzema, C. Ronaldo)
하지만 3차전 미국에 1-0 석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침대 축구 때문에 미울 때도 많았지만, 잉글랜드와 big score 경기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를 여실히 보여준 웨일스와의 경기 고맙다.
조만간 테헤란로 가서 맥주 한잔 해야겠다.
많이들 알다시피 이란은 우리나라가 석유 수입을 아주 많이 하는 나라이고, 친선을 위해 강남 도로 이름을 테헤란로라고까지 지었다. 테헤란에도 ‘서울로’가 있다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이란 출장을 가라고 한 적이 있었지만 버티다 결국 안 갔는데, 이란 입국 사실만 있어도 미국 입국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다. 미국 이민국 친구들이 자기들이 생각할 때 뭔가 아니다 싶으면 몇 시간씩 가둬두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고, 같이 간 동료가 갇혀서 풀어주느라 같이 고생한 적이 있음)
앞으로도 미국 출장은 많이 있을 것이고, 미국에서 공부할 가능성도 있어서, 경력과 인생 계획 관리상 극구 이란 출장을 피했다. 국제 정세와 경제 제재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세상.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우리나라와 우리 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라는 숙제를 하면서도 죽는 줄 알았다.
이란 출장을 다녀온 친구들이 ‘난 이제 배린 몸’ 이라고 하길래 맥주를 사주며 위로해줬던 기억이 난다. 이래서 난 평화주의자. 보통은 해외 사업을 하려면 안정적인 환경이 중요하다. 전쟁통에 무슨 장사를 하겠나. 무기 장사와 같이 남의 비극을 이용하는
장사는 큰 돈이 된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그렇다. 다른 걸로 돈 벌면 된다.
(전쟁 억제를 위해 국방력 강화하시는 데 일조하시는 분들은 응원합니다.)
지면 순교라는 성전에서,
(정말 죽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축구가 뭐라고 전에 월드컵 후 콜롬비아 축구선수 죽었을 때 가슴 아팠다.)
경제 제재를 당하는 이란은 패하고,
경제 제재를 주도한 미국은 이겼다.
1승 2무로 꽤나 단단한 실력을 보여준 미국. 하지만, 다음 상대는 A조 1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다. 아마 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G2라고 하면서 전 세계 패권경쟁을 하는 미국과 중국이 축구를 그만큼 잘 못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꽤나 관심도도 높고,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 축제에서 돋보이고 싶을 텐데. 국가의 힘을 보여주고 싶을 텐데. 미국이 NFL(미식축구), NBA (농구), MLB (야구) 프로리그가 워낙 인기라 프로축구가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아서라고 하는데 잘 이해는 안 된다.
자국 프로리그에 큰 돈 주고 유명한 선수들도 데려오는데 왜 우리 대한민국보다 못할까. 전성기가 아니라 한물가서 가기 때문에 그런가. 잘 모르겠다.
(가레스 베일도 지금 미국 LA 갤럭시에서 뛰고 있다. 우리 홍명보 감독님이 선수 시절 뛰었던 그 팀.
중국에는 그 유명한 첼시의 드록바가 뛰었다. 후에 미국에서도 뛰었다.
가레스 베일이 K 리그에 뛰는 걸 상상해보라.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연봉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은 인구가 그렇게 많고, 올림픽에서도 미국과 1-2위를 다투고, (거의 2위지만) 우리와 11대 11로 공을 차면 늘 진다. 이번 월드컵에선 본선에 나오지도 못했다. 공한증.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팀 파이팅! 포르투갈 이기고 16강 가즈아!
(사진 출처 : 메쉬박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