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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Dec 01. 2022

2022 월드컵 조별 예선 C조

아르헨티나, 폴란드 16강 진출

멕시코, 사우디 탈락


아, 사우디!


결국 사우디는 예선 탈락했다.


아르헨티나를 2-1로 역전승으로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객관적인 실력차가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나타났다.


2차전 폴란드에 2-0 패

3차전 멕시코에 2-1 패


하지만 이 불굴의 의지를 가진 팀은 마지막 한방을 보여줬다. 3차전 승패가 갈린 후반전 추가시간 알 다우사리가 의지의 한골을 넣었는데, 이것이 1승 1무 1패 동률인 폴란드를 16강행으로, 멕시코를 조별 예선 탈락으로 만들어 버렸다.


득실차 : 폴란드 (0), 멕시코 (-1)


레반도프스키는 사우디 다우사리에게 밥을 사야 할 것 같다.


메시의 PK를 막고, 수차례 선방한 같은 팀 선방맨 (발음 조심) 슈체스니 골키퍼에게 밥을 사는 게 맞나?

고연봉이니 그냥 둘 다 소고기 사줘도 될 것 같다.


(지난번 후배에게 고마운 일이 있어 소고기 사주면서 맘껏 먹으라 했다가 25 만원 나와서 식겁했다.

역시 소고기는 법카 회식 때나 먹는 음식인가 보다.)


멕시코는 아마 엄청나게 아쉬워하며 비통해하고 있을 거다. 단골 16강 진출국인 이 친구들이 몇 병의 데낄라를 비울까. (tequilla. 레몬과 함께하면 참 맛있다.)


운 좋게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 폴란드는, 16강에서 강호 프랑스를 만난다.


작년 발롱도르 상 후보에 메시와 함께 올랐다 아쉽게 떨어져 메시아에게 상을 양보해야 했던 인간계 최강자 레반도프스키.


안타깝지만 첫 골을 넣은 후 흘린 감격의 눈물이,

16강전에서 패배 후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슬픔의 눈물로 마무리될 것 같다. 지는 해 레반과 떠오르는 해 킬리안 음바페의 세대교체를 목도하고, 동시에 강력한 프랑스 팀과의 수준 차이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지난 대회에서 음바페에 무릎 꿇는, 메시의 모습과 겹쳐질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 같은 16강.

팀으로 보더라도 폴란드를 누른 아르헨티나, 그 아르헨티나의 우위에 있는 프랑스라서 폴란드의 8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월드컵 (last dance)을 맞이하고 있는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역시 저력 있는 실력자였다.


첫 경기 사우디에게 불의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이들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사우디에게 1:0으로 앞서 가던 시점,

‘이번에도 3승으로 가볍게 조별 리그는 통과하겠는걸. 토너먼트 올라가서 빡세게 붙어서 우승컵 마지막으로 차지해야지. 메시의 커리어 서사의 정점을 찍기 위해서 ‘

라는 남미의 강자 아르헨티나 특유의 거만함이 비쳤다.


두 골을 작렬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되었을 때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고,


‘또 넣으면 되지. “

하는 여유로운 웃음을 보았다.


그런 방심 때문에 사우디에게 역전패 당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충격 요법은 이 강팀을 각성하게 만든 것 같다.


2차전 멕시코

3차전 폴란드


모두 2-0 승리를 거두며,


‘한 골 넣었다고 안심하지 마. 차이를 벌려서 무조건 2골 이상 벌려. 따라오지 못하게 하고 승리를 유지하도록.‘

‘그리고 공격하되, 수비는 철저히 해서 뒷문 걸어 잠궈서 무실점으로 막는다.’


라는 그들의 다짐이 들려오는 듯했다.


이 정도 기세와 각성이라면, 16강에서 만나는 호주는,


‘아쉽지만 거기까지’

라는 말로 본선 토너먼트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아르헨티나도 이미 8강전 네덜란드와의 대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가 코디 각포의 공격진도 좋고, 반 다이크의 수비진도 좋아서,

예선 3경기 동안 5골을 넣고, 1골만 (에콰도르 전 1-1 무승부) 허용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예선전의 상대들과는 차원이 다른 팀이다.


이번 대회를 대하는 자세가 남다른 데다, 의외의 패배에 더 각성되어 있을 아르헨티나를 이기기는 조금 힘들어 보인다.


공격진을 비교해 보았을 때, 네덜란드의 공격진은 아무래도 아르헨티나의 공격진보다는 화력이 약하다. 반 다이크의 수비진의 역량이 아르헨티 수비진의 역량보다는 높아서 결국 메시의 창과 반 다이크의 방패 대결이 될 것이다.


하지만, 메시와 그의 친구들의 우세를 개인적으로 예상하고 4강에 진출할 거라고 본다. 네덜란드 팀을 좋아해서 오렌지 색 카디건이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베르캄프 이전에, 마라도나를 좋아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반팔도 갖고 있다.


좋아하는 두 팀 중 어딜 응원해야 하나 고민되지만, 메시의 공격력이 더 앞선다고 생각하고 그의 축구 인생 서사의 방점이 찍히길 바라는 마음에 아르헨티나 국대 반팔을 입고 응원하겠다.


같이 게임을 보는 사람은 두 옷을 사이에 두고 고민하는 나를 보고,


“너 뭐하냐! 축구나 봐!”


라고 할지 모르지만, 내가 이렇게 브런치에 미친 듯이 월드컵 축구 이야기를 진심으로 꾸준히 쓰는 작가라는 걸 훗날 알게 되면 날 이해할 거라 믿는다 :)


아직도 회사 동료나 친구들도 내가 브런치 작가 활동을 하는지 거의 모른다. 나중에 책을 내면 사인과 함께 선물하면서 밝히리라. 모기채 대용 내지는 라면 냄비 받침으로는 제발 쓰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사진 출처 : 메쉬박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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