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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Dec 02. 2022

2022 월드컵 조별 예선 E조

일본, 스페인 16강 진출

독일, 코스타리카 탈락


일본이 진짜 일냈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고, 이란이 웨일스를 잡으며 한 칼을 보여줬지만,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가 예상을 깨고, 덴마크에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었지만, 잔잔하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일본이 독일을 잡을 때만 해도 솔직히 실력이 독일보다 더 뛰어나서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2차전 코스타리카에 패했을 때, 센세이션은 여기서 끝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경기도) 오산이었다.


3차전에 스페인에게 당연히 질거라 예상했다.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7-0으로 이기며 가공할 실력을 보여줬고, 일본은 코스타리카에게 1-0으로 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방심이 발목을 잡았을까?


스페인은 2차전 독일과 비겨서 1승 1무의 유리한 성적으로 3차전 일본전에 임했다. 2차전까지 8골을 넣으며 자만심이 생겼는지, 내가 느끼기에 스페인은 독일전만큼의 긴장감이 없었던 것 같다.


전반 11분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 모라타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웃음에서,


‘그럼 그렇지.

일본은 당연히 잡고, 우리가 조 1위로 16강 간다.

독일처럼 당하진 않아. 16강은 당연한 거고,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라는 무적함대의 자만이 느껴졌다.


전성기 무적함대의 (Armada) 자만이 영국 해군에 무너졌듯이,

후반 초반 스페인은 도안 리츠와 다나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도안 리츠는 독일전 동점골에 이어 2골째 기록 중, 주목할 선수)


흐름을 내주고, 버티는 자를 상대로는 장사가 없다.

스페인 유명 선수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16강을 위해 아껴둔 페란 토레스 등을 투입했지만 결국 패하고 말았다.


D조 예선 3차전에서 튀니지에게 진 프랑스와 닮아 있었다. 골을 먹고 뒤늦게 음바페와 그리즈만을 교체 투입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또한,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넣고 방심하다 사우디의 2골을 얻어맞아 패했던 경기와도 닮아 있었다.


자만이 이렇게 무섭고, 흐름을 바꾸기란 어렵다.


스페인은 결국 1승 1무 1패로, 독일과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 겨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코스타리카가 이겼으면 잘 나가다, 독일과 함께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연출될 뻔했다.


득실차 : 스페인 (+6), 독일 (+1)


하지만, 인생은 얄궂게도,


조 1위를 한 일본은 16강에서 전 대회 준우승팀인 모드리치의 크로아티아를 만나고,


조 2위를 한 스페인은 모로코를 만난다.


그냥 겉으로만 봐서는 일본이 1위를 하고도 운이 없어 보이는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걸, 붙어 봐야 안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하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봐야 알 것 같다.


일본은 직전 대회 16강 진출 포함, 네 번째 16강 진출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으로 진출하는 파란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되면 독일, 스페인, 크로아티아를 이기고,

8강에서 브라질마저 이기고 4강에 올라간다면,

아시아에서 열린 월드컵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카타르는 돈만 쓰고.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고. 입맛이 쓰겠다.)


마치 2002 월드컵에서 우리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이기고 4강 신화를 썼듯이.




2 연속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잡고, 2위 스페인과 승점 동률을 이루었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이번에도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우리 대한민국에 발목을 잡히더니,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 정도면 아시아 징크스라는 말이 독일 언론 등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이미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은 듣고 있는 것 같다.


독일은 3차전에서 골을 넣은, 그나브리 (1골), 하베르츠 (2골) 그리고 일본 전에서 골을 넣은 귄도안,

이어 신구 조합의 토마스 뮐러와 무시알라까지.


꽤나 강한 스쿼드를 구성했지만, 프랑스만큼의 강력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2014 월드컵 때 정말 대단했었는데, 이대로 전차군단의 시대가 가버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프랑스가 그랬고, 스페인이 그랬던 것처럼.


프랑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독일도 다음 월드컵에서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이전처럼 강력한 팀이 되어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Guten Tag!


(사진 출처 : 메쉬박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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