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나만의 속도

by 젼정

오늘 하루도 바쁘게 지내셨나요?


우리 모두에게는 하루 24시간이 주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잘게 쪼개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계획도 없이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후자의 사람은 전자의 사람을 보며 조급해하기도 하고, 전자의 사람은 후자의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시간의 관리자는 자기 자신이고, 그렇기에 어떻게 그 시간을 사용하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남습니다.




오늘 저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점심으로 만두전골을 먹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셨습니다. 그 친구는 무척이나 열심히 사는 것이 몸에 밴 친구입니다. 반대로 저는 좀 느슨한 삶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친구는 항상 무엇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었고, 저는 되도록이면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날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충 살아도 되나?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 친구는 지금 육아휴직 중인데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두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친구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돌아갈 직장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그녀를 저는 힘껏 응원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저에게도 공부를 권하면서 자신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지더군요.


"그 정도면 열심히 하고 있어. 얼마나 더 열심히 하려고 그래."


저는 친구가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속도로 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삶의 속도가 천천히 걷기라면, 친구의 속도는 뛰기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제 생각과 달리 친구는 자신이 걷고 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24시간은 모두 다릅니다. 자신이 만든 형태의 시간을 살아가고, 그 시간은 자신만의 속도로 흘러갑니다. 그 속도는 남이 평가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천천히 걷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뛰어가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우리는 나만의 속도로 하루를 보내는 연습을 해나가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나만의 속도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오늘도 천천히 걷겠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앞서가는 당신의 속도를 응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늘 추천해 드릴 음악은 노리플라이와 타루가 함께 부른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입니다. 저는 밤에 읽는 라디오, 지 작가였습니다.



음악 듣기

https://youtu.be/z2jNQ8b0w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