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응원의 말들
드라마 좋아하시나요? 20대 초반 저는 드라마에 한번 빠지면 꼭 본방 사수를 해야 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드라마가 방영하는 날이면 약속도 잡지 않고 무조건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넷플릭스나 방송 다시 보기를 통해서 빠르고 쉽게 재방송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드라마는 무조건 본방 사수가 답이었습니다. 특히 2002년 방영했던 드라마 '로망스'는 빼놓을 수 없는 인생 드라마 중의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김하늘 배우님을 좋아했던 시절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 '로망스'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인 채원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사실 드라마 자체도 인기가 많았지만 더 유명한 것은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대사입니다. 아마 서른이 훌쩍 넘으셨다면 한 번쯤은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실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이라고 하면 금기시되는 이야기인데 드라마에서만큼은 뭐가 문제냐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사랑이 애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의 드라마는 한층 다양해졌습니다. 로맨스나 가족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소재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그 드라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실이 더 반영되어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신선함이 추가되어 더 볼거리가 많아지기도 한 요즘의 치열한 드라마 시장에서 발견한, 본방 사수 유발 드라마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드라마는 바로 얼마 전에 방영을 마친 드라마 '나빌레라'입니다.
드라마 나빌레라는 일흔의 나이에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발레를 시작하는 덕출과 꿈을 향해 가는 길이 녹록지 않게 느껴지는 채록,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로맨스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단순한 사제지간도 아닙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그저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그려집니다. 정확히 타인에 가깝게 느껴지는 두 사람의 관계가 가족보다 더 가까운 관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소재로 눈길을 사로잡는 드라마가 많은 요즘,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나 자신을 그곳에 맞추는 것에 버거움을 느끼는 요즘, 이 드라마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인물들로 묵직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일흔의 덕출이 그랬듯,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 나온 문구입니다. 드라마에서 그들이 서로에게 그랬듯이, 저에게도 다정한 응원의 말들이 참 필요했습니다. 제 글을 한 번이라도 시간 내어 읽어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읽고 계시다면 오늘은 제가 말해드리겠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랬듯,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보세요. 우리에게는 꿈의 성과가 아니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이 필요합니다. 그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밤에 읽는 라디오, 지 작가였습니다. 오늘 추천해드릴 곡은 진명용의 '눈이 오시는 날'입니다. 당신이 기다리는 것들이 마음에 오시길 빌며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음악 듣기 (나빌레라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