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안나 카레니나 - 레프 톨스토이
1. 한줄 서평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사랑의, "
2. 작품 소개 및 배경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1870년대 발표한 대표적 장편 소설로, 러시아 제정시대 상류 사회의 위선과 불안을 사랑과 가족, 도덕과 자기실현의 문제로 집약해 그려낸 걸작입니다. 안나의 금지된 사랑과 낡은 질서의 충돌을 보여주며, 환희와 비극, 그리고 구원의 여정이 섬세하면서도 거대한 사회적 풍경 위에 펼쳐집니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인물의 내면 갈등, 윤리적 딜레마, 사랑과 책임의 파멸적 에너지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한 인간의 선택이 가족에 미치는 파장을, 또 반대로 사회의 위선과 통념이 한 인간을 어디까지 파멸시킬 수 있는지를 탁월한 문체로 그려냅니다.
3. 줄거리 요약
모범적 귀부인 안나는 지루하고 공허한 사교계와 결혼 생활을 오가다가, 우연히 만난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이고도 위험한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의 사랑은 세상의 규범과 도덕,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마저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마침내 안나는 집에서 뛰쳐나와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브론스키와 함께 유럽으로 사랑의 도피행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불같이 타오르던 사랑의 희열도 잠시, 브론스키는 명예와 명성을 버린 자기 자신에의 뉘우침과 후회가 몰려들어 그녀를 부담스러워하고, 안나는 사회적 외면에 따른 불안과 고립감, 점점 깊어지는 고독 속에서 자기에 대한 브론스키의 애정을 의심합니다. 안나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브론스키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실패하고, 브론스키의 싸늘한 반응만이 남을 뿐이었습니다. 안나는 결국 열차를 향해 몸을 던지며 자신의 죄를 용서하라는 외침과 함께 생을 마감합니다.
한편, 또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레빈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레빈은 우직하고 성실한 대농장의 주인으로 안나의 친척인 키티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키티는 수수한 레빈보다 브론스키를 마음에 두고 있어 레빈은 마음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결국 브론스키와 안나가 불륜관계가 되자 키티는 상사병으로 시름시름 앓고, 이를 지켜보던 레빈은 회복된 키티를 다시 마주하여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청혼하여 결국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4. 명대사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사랑이란, 인간을 가장 고귀하게도, 가장 나락으로도 이끌 수 있는 힘이다.”
-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타인의 시선이 더 두렵다.”
5. 작품 해설
『안나 카레니나』에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안정적이지만 지루한 결혼생활을 포기하고 강렬한 사랑을 선택한 안나, 그리고 수수하지만 매일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레빈. 두 주인공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모습이 닮아있죠. 그러나 각자의 선택으로 둘은 너무나도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행복했지만 평범한 가정을 뒤로하고 강렬하고 찬란한 사랑을 좇은 안나는 '사랑받아야 하는 나'를 택합니다. 사회적, 개인적 고립에 내몰린 안나는 내면의 불안에 의해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런 안나에게 남는 것은 고독과 소외, 그리고 끝없는 절망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안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뒤늦은 반성을 하고 맙니다.
그러나 레빈은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계속하면서 작은 일상에서 의미를 찾는 성숙과 성장의 과정이 행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레빈은 키티가 브론스키를 사모하는 것을 알고 마음의 상처를 입지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며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 다시 만난 키티를 보고는 자신의 생각이 틀림을 알고 키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톨스토이는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선택을 대조하여 안나의 비극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랑과 가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두 주인공의 자신을 알고자 하는 열망은 같았으나, 그저 사랑이 이끄는 대로 끌려간 이와 매일을 치열하게 고민한 이의 최후는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소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어떤 것이며, 그 선택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이지만 영원히 고민해야 할 질문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P.s.
안나가 최후의 외친 외마디 용서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깊은 후회이자 반성, 그리고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한 내 자신에게 주는 진심어린 사과였을 것입니다.
책의 첫문장에서 나오는 명대사인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문구가 오래 가슴에 머뭅니다.
가정 속에서 소박하지만 매일매일 충실히 하루를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세대를 관통하는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