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로 통하는 고전서평

#11.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by 모색

1. 한 줄 서평


"고기가 있는 한, 우린 언제든 바다로 나갈 수 있다"




2. 작품 소개 및 배경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쿠바의 작은 어촌과 멕시코만 바다를 무대로, 고독한 인간의 존재·자존·도전을 그려낸 헤밍웨이

의 대표작입니다.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그의 최고업적으로 칭송받는 이 작품은 겉보기에는 늙은 어부가 거대한 청새치를 잡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단순한 스토리로 보입니다. 그러나 간결하지만 심오한 심리서사, 탄탄한 자연 묘사와 인간 정신의 승화가 어우러져 삶에 대한 인간의 투쟁과 승패를 담은 20세기 미국문학을 상징하는 중편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3. 줄거리 요약


산티아고는 쿠바 작은 마을의 늙은 어부로, 84일째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해 마을 사람들에게 ‘불운의 노인’이라 여겨집니다. 산티아고의 유일한 벗이자 견습생인 소년 마놀린도 부모의 만류로 그와 떨어져 다른 배에서 일을 하게 되지만, 늘 노인을 걱정하고 돕습니다.
85일째 아침, 홀로 먼 바다로 나선 산티아고는 그곳에서 어선보다도 더 크고 아름다운 청새치를 만납니다. 낚시줄에 걸린 청새치는 산티아고의 정신과 육체를 시험하듯 작은 배를 깊은 바다로 끌고가고, 사흘 밤낮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산티아고는 작은 다랑어를 잡아 생으로 먹으며 버티고, 청새치와 동지애·존경심까지 느끼면서 자신과 자연, 인생을 되돌아봅니다. 끝내 온 힘을 다해 청새치를 작살로 잡아 배 옆에 묶지만, 귀환 길 상어 떼의 습격에 고기를 거의 빼앗깁니다.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손엔 커다란 청새치 뼈와 만신창이 몸,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 존엄만 남습

니다. 소년은 그를 위로하고 다시금 그의 곁에 머물며, 산티아고는 '사자가 뛰노는 꿈'을 꾸며 내일을 맞이합니다.

4. 명대사


- “사람이 패배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야. 사람은 파괴될지언정 결코 패배하진 않아.”
- “희망을 버리다니, 어리석은 일이야. 뿐만 아니라 나는 그것이 죄라고 생각한다.”
- “무엇을 가지지 못했는가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
-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다. 운이 따른다면 좋겠지만 난 좀더 빈틈없이 해내고 싶다. 그래야 행운이 올 때, 준비되어 있게 된다.”

5. 작품 해설


『노인과 바다』는 역경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과, 그럼에도 굴복하지 않는 존엄의 진가를 묻는 매우 은유적인 소설입니다. 산티아고는 바다라는 삶의 무대에서 패배와 고독,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겪으

며 ‘부서질지언정 패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청새치는 자연을 상징하는 어떠한 영적인, 신적인 존재처럼 산티아고를 시험하면서

성공이나 목표로서 존재하여 삶에 대한 열정과 자기반성을 하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인 "사람이 패배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니야. 사람은 파괴될 지언정 결코 패배하진 않아.”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은 물질

적인 것에 의해 파괴될 수는 있으나, 정신만은 패

배하지 않는다는 삶의 존엄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하여 상어떼가 아무리 습격하고 공격해 물리적

인 육체는 없어질 지언정, 자신의 내면에 대한 노력

과 헌신으로 얻어낸 삶에 대한 가치는 꺾이지 않음

을 작품에서는 청새치의 뼈로 보여줍니다. 이로서 헤밍웨이는 산티아고의 내면적 독백과 심리, 작은 승리와 거대한 상실을 통해 독자에게 삶을 견디는 의지와 꿈의 의미를 끝까지 붙잡으라고, 그리하여 사자와 같은,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엄과 자기정당성을 부여하자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P.s.
산티아고가 그랬던 것처럼, 매일 바다로 나가는 것은 수많은 고난과 시련이 가득할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한계를 인정하며 그 속에서 작은 성취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수만 있다면 우린 언제든지 사자처럼 용맹한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헤밍웨이

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에게 사자의 꿈을 꾸게할, 노인과 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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