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의미 프로젝트 3월 '친절' -2 - 친절의 효과
첫 번째 글에서도 적었지만 나는 나 자신이 아무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길을 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도와준다거나,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개인주의자로써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내가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남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돕는 일은 내 인생에 접점이 없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이번 달 행동은 무엇보다도 내 언어=생각=마인드셋=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은 결고 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며,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나는 나의 삶을, 이 세상을 이 세상의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이런 생각으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모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타인을 친절하게 대하고 살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머릿속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지난 수십 년간을 이렇게 살아온 나 자신이기에 '친절'과 관련된 된 테드 영상이나 책 등 정보를 찾아보았다. 여기에 그 일부분을 모두와 공유해보려 한다.
친절은 배울 수 있다.
- 지난 1월에 이미 설명했던 '행동 근육'과 비슷한 맥락이다. 위스콘신 대학교의 Ritchie Davidson 박사의 말에 따르면 '친절'은 근력 운동처럼 계속 친절한 행위를 할수록 남에게 공감하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 남을 잘 보살피고 도와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친절은 전염된다.
- 누군가를 도와줬을 때 마음 한 부분이 따듯해지는 기분을 느낀 적이 있는가? 친절을 베풀었을 때 실제로 두뇌에서는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호르몬이 형성되고 그 행동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행동을 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베푼 친절한 행동 하나가 수십 명의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 시간이 된다면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작은 친절 하나가 어떻게 전염되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체험해볼 수 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nwAYpLVyeFU
사랑 호르몬
친절한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랑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옥시토신이 생성된다. 옥시토신은 심장 건강에 좋고 혈압을 낮춰주며 자존감과 긍정성을 강화시켜 준다.
에너지
UC Berkeley에서 이뤄진 한 실험에 따르면 남을 돕는 행동을 한 후 느낀 기분에 대해 절반의 참가자들이 더 나은 힘과 에너지를 느끼고, 덜 우울하고, 더 차분해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복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행복을 주제로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이타심(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 특히 자선 기부 등 남을 금전적으로 도운 사람들이 행복도가 제일 높았다고 한다.
수명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신체 통증, 고통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55세 이상의 사람 중 2개 이상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사망 가능성이 44% 낮았으며 이는 일주일에 4번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기쁨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때 당신 두뇌의 '기쁨'과 '보상' 부분에 불이 켜지고 세로토닌 생성을 자극시킨다. 이는 마치 누군가의 친절을 받았을 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이 현상을 "Helper's high" (헬퍼스 하이, 기분이 급격히 좋아지고 이것이 잠시 지속되는 현황)라고도 부른다.
* 출처(영문) : https://www.randomactsofkindness.org/
친절을 베푼다는 것은 원초적으로 남을 위한 행동이지만 사실 나에게 돌아오는 효과가 이렇게 더 크다. 이렇게 친절의 효과를 알고 나니 이번 달 목표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위에서 말한 효과를 지난주에 직접 느낀 적이 있었다.
1. 지하철 자리 양보
이곳의 지하철은 한국의 버스처럼 좌 우측에 2자리가 한 세트로 되어있다. 내가 타는 곳은 종점이라 나는 주로 안쪽에 앉아서 가는데 이 경우는 노약자가 탑승해도 바로 자리를 양보하기엔 좀 힘든 위치라고 생각해서 안쪽에 앉을 경우에는 사실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낀 적이 없었다.
여느 때처럼 퇴근길에 같은 안쪽 자리에 앉아있었고 지하철은 사람이 꽤 많았다. 다음 정거장에서 노약자 분이 들어오시는 걸 보았고 '신기하게도' 내 무의식이 나를 고민 없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제일 먼저 그 노인분께 자리를 양보하게 만들었다. 아마 이번 달 주제를 '친절'로 정해놓은 게 머릿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는 자연스럽게 지하철 문가로 자리를 옮겨 서 있었는데 내리는 곳까지 서있으면서 마음속에 뭔가 따듯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나 자신이 뿌듯했다. 자리 양보를 한번 해서 생긴 이 좋은 기분은 꽤나 오래 지속됐다.
2. 식당에서 칭찬하기
갑자기 한국에서 먹던 닭 볶음탕이 당겨 수소문 끝에 이곳에서는 찾기 힘든 닭 볶음탕을 파는 한국 식당을 찾아가게 됐다. 직원분이 이미 친절하기도 하셨지만 나도 우리가 힘들게 찾아서 멀리서 찾아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음식이 정말 너무 맛있다는 것을 진심을 담아 전해드렸다. (물론 정말 맛있었다!) 직원분께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미 그것만으로도 훈훈한 마음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셰프님 (=사장님) 께서 직접 주방에서 나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해주시고 맛있는 후식도 제공해 주셨다.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식당에 대한 좋은 칭찬을 진심을 담아 전해드렸을 뿐인데, 이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 분명 직원분도 그날 하루 다른 손님분들께 그 긍정적인 에너지를 계속 전달하셨을 테고 셰프님도 정성을 담아 요리를 하셨을 거라고 믿는다. 덕분에 몸도 마음도 배부른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구글 리뷰도 남겨드렸다. (유튜브 댓글, 좋아요, 리뷰 등도 친절을 베풀 수 있는 행동 중에 하나이다!)
이 외에도 지난 2주 동안 자잘한 행동들을 실천하려 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느낀 점은
이렇게 쉬운 행동인데 지금까지 왜 하지 않았던 걸까,
심지어 내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주기까지 하는데?
이다. 이 느낀 점은 지난 2월 '환경'이 주제였을 때도 똑같이 느꼈던 부분인데... 이렇게 또 하나의 기쁨을 발견해냈다.
다음은 이번 달의 2가지 습관으로 정한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남을 기쁘게 하고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웃기 / 칭찬하기가 아닐까? 돈도, 시간도, 힘도 소요되지 않아 정말 하기 쉽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인색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 오랜 시간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나는 (사무적으로) 잘 웃고, (사회생활 처세술로) 칭찬을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행동은 이미 너무 몸에 익어서 습관적으로 나오는 행동일 경우가 많았다.
내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 미소를 보내거나 칭찬을 한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니 쉽게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정한 것이 하루에 한 번씩은 마음을 담은 미소를 보내고 칭찬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하기 쉬운 일인데 의외로 하기가 힘들었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행동이라 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의 식한다는게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하루를 마감하면서 습관 기록장을 통해 내가 오늘 누구에게 미소를 지었고 칭찬을 했는지를 되새겨 보는 것도 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마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초반에는 의식적으로 마음을 담아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영 몸에 익지 않았는데 2주 차 끝자락에 갈수록 내가 이런 행동을 할 때 마음속에서도 뭔가 따듯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또 칭찬하기 습관을 통해 누군가를 칭찬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좋은 면을 찾아보려고 더 노력하게 됐다.
내가 미소를 보낼 때 상대도 웃음으로 답을 받을 때, 서로 웃음을 교환할 때의 기분이 참 좋았다. 누군가에게 따듯한 칭찬의 말을 건넬 때, 상대방은 수줍거나, 또는 밝은 웃음으로 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돌려준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런 순간이 의외로 많을 텐데 그 순간에 한 번 자신의 마음이 어떤 기분인지 잠시 멈춰서 느껴보라.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 그곳에 있었다.
의미 프로젝트 3월 -1- 소개 및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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