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박사 작가의 <극락왕생>
사람이 그렇게는 살 수 없잖아요.
주변에 있는 모든 걸 불신하고
의심하고 탓하면서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 그렇게 살면은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전 앞으로도 그냥
다 믿고 살 거예요.
안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해요?
아침은, 아침이...
아침이 계속 오는데...
<극락왕생> 제9화; 33화
페미니즘과 영성
영성은 인간의 내적인 자원의 총체로서,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 타인 및 상위 존재와의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시키며 신체, 영혼, 마음을 통합하는 에너지, 존재에 대한 의미와 목적을 주관하게 하고, 당면한 현실을 초월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 등을 의미한다. ... 다시 말해 현재의 자기 자신과 환경 너머를 보고 현실을 뛰어넘는 의미와 가치를 찾는 능력을 말한다. ("영성." <상담학 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가부장제를 걷어낸 <극락왕생>의 여성 신들
동아시아 관음신앙의 이러한 현실은 성평등이 보편가치로 수용된 현대에 문제적이다. 때문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관음상을 정립할 필요가 절실하다. 그런데 이 시대적 요구는 특히 관음의 경우 어렵지 않게 충족될 수 있다. 관음은 시대와 장소, 문화까지 구애받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해 얼마든지 새로운 모습과 성격으로 응신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시대의 새로운 가치인 페미니즘과 관음은 얼마든지 새롭게 만날 수 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것이 바로 서구에서 등장한 여신관음이다. (299쪽)
근본주의와 자비 사이에서
자비의 근원, 순수
‘자언’이 어떠한 부조리를 마주칠 때마다 하는 대사가 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해...,” “그런 식으로는 되는 게 아니죠”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자언’의 순수에서 비롯되는 발언이다. ‘자언’ 안의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마음이 그의 행동에 필연성을 확보해준다. (손유진, 82쪽)
나랑 비슷한 신이 어딘가에서 나를 도와주려 하고 나를 살펴주려 하고 나처럼 기뻐하고 나처럼 슬퍼하면서 그래서 좋을 때도 있고 미울 때도 있고 그래서 불쌍하기도 한 그런 신이 있다는 걸 안다면... 만일 그런 신이 곁에 있다는 걸 안다면 아마 친구가 있는 기분일 거예요. (고사리박사, 제11화; 42화)
사람이 그렇게는 살 수 없잖아요. 주변에 있는 모든 걸 불신하고 의심하고 탓하면서 사람이 그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사람이 그렇게 살면은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전 앞으로도 그냥 다 믿고 살 거예요. 안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해요? 아침은, 아침이... 아침이 계속 오는데... (제9화; 33화)
저는 죽었다 살아난 반쪽짜리 인간이고 보살님은 힘을 잃어버린 반쪽짜리 보살이니까 우리는 서로를 도와줄 수 있을 거예요, 그렇죠? (제9화; 33화)
믿고 싶은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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