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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Nov 22. 2021

19. [레벨업] 종합편

철학의 모든 것 

"덜컹덜컹" 동하가 흔들리고 있었어요. 눈을 떴는데도 책상과 몸이 덜덜덜 떨려서 자신도 모르게 "지진이야!"라고 소리쳤어요. 그러자 누군가 동하의 입을 막았어요.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하나였죠. 


하나야! 하나야! 무사했구나! 드디어 게임 세계를 벗어나 현실로 돌아왔구나!


동하가 반가움에 하나의 손을 잡으려는 데, 재빨리 손을 뺀 하나가 꿀밤을 때렸어요. "앗! 학교폭력!"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하나가 다시 동하의 입을 막으며 말했어요. 


방과 후 교실에 없어서 올라와 봤더니, 학교 도서관에서 꿀잠을 자? 게다가 게임 세계는 또 뭐니?... 맨날 게임만 하니 그렇지! 쯧쯧쯧. 


하나는 팔짱을 끼고 한심한 듯 동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얼떨떨한 동하가 고개를 돌려봤어요. 정말 학교 도서관이었죠. 얼마나 꿀잠을 자고 있었는지 책에는 침이 흥건했어요. 부끄러워진 동하는 소매로 책과 입가에 묻은 침을 닦았어요. 하나가 물었어요. "그나저나 내일 숙제는 다 했어? 너, 방과 후 교실에서라도 숙제를 해놔야 지난번처럼 망신을 안당 할 텐데." 동하가 대답했어요. "하나야... 진짜 하나 맞아? 너 게임 세계... 그 미토스의 딸! 괴물 물고기 입에 갇혀 있는 걸 내가 용을 타고 구했잖아... 기억 안 나?" 


하나는 "뭐라고? 내가 미토스 딸이면, 넌 타노스 아들이냐? 어휴... 우리 엄마 단짝 친구 아들만 아니었어도! 엄마가 공부 좀 도와주라고 해서 챙겨줬더니만..." 동하는 하나의 따끔한 말에 좀 정신이 드는 것 같기도 했어요. 하나가 말했어요. "암튼 아래 문제 빨리 풀어! 숙제 안 해왔다고 알림장 또 나가기 전에 말이야. 난 일단 교실에서 가방 챙겨서 올게! 빨리 해놔~"


동하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머리를 긁적이며 문제를 풀기 시작했어요. 


아래 그림은 철학의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각 문제를 읽고 맞는 답을 고르세요.  

1. 다음 중 맞지 않는 설명을 모두 고르세요. (정답 : 3번, 5번)

(1) '무지의 지'란 내가 모르고 있다는 걸 안다는 뜻으로, 진정한 앎을 탐구하는 철학의 기본자세입니다. 

(2)  주장을 할 때에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타당한 근거를 함께 말해야 합니다. 

(3)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진리만 있으므로, 반대되는 주장은 비판해서 없애야 합니다. 

(4) 주장의 장단점을 살펴 더 나은 주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5) 이치에 맞는 주장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주장이 도덕적으로 올바른지 살필 필요는 없습니다. 


2. 다음 중 철학자와 단어 간 짝짓기가 잘못된 것을 찾으세요. (정답 : 4번)

(1) 소크라테스 - 무지의 지 (2) 탈레스 - 물 (3) 아리스토텔레스 - 중용 (4) 아낙시만드로스 - 변화의 불꽃 (5) 플라톤 - 이데아 


3. 위의 그림을 참고하여 주장하는 글쓰기를 하려 합니다. 글쓰기에 잘못 적용한 사람은? (정답 : 1번)

(1) 철수 : 게임은 나쁜 게 당연하므로 게임이 유익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2) 하나 : 게임은 나쁘다는 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왜 나쁜 것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3) 영희 :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므로, 글쓰기에 앞서 게임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메모해봤습니다. 

(4) 동하 : 게임이 유익하다는 글을 쓰기 위해, 게임이 나쁘다고 반대하는 엄마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5) 지은 : 글을 다 쓰고 난 다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만한 내용은 없는지 다시 검토했습니다. 


4. 아래 회색 스마일과 노란 스마일의 대화를 보고 틀린 설명을 고르세요. 

(1) 노란 스마일은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물어보는 문답법을 하고 있습니다. 

(2) 두 명의 스마일은 문답법을 통해 자신이 정확히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무지의 지'란 내가 모른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4) 노란 스마일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현상을 당연하게 보지 않고 의심했습니다. 

(5)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철학의 기본 태도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을 적어놓은 동하의 메모장을 보고 질문에 답하세요. 

5. (괄호)에 알맞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헤라클레이토스)는/은 세상의 기본 법칙을 불꽃에 비유했습니다. 불은 물질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생성에도 관여합니다. 또한 물질을 없어지게 하는 소멸과도 관련이 있어 세상의 근원 물질인 아르케가 바로 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대립하는 것들의 싸움으로 본 생각은, 후에 헤겔 변증법 등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6. 다음 설명은 어떤 단어를 의미하는 것인지 옆의 메모장에서 찾아 쓰세요? 

(정답 : 로고스) 

그리스 철학에서 이것은 생각하는 힘을 뜻하는 이성을 의미합니다. 또한 진리나 말(언어), 세상의 기본 법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단어는 신들의 이야기, 즉 신화로 세상을 해석하려 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사고방식인 미토스와 대립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7. (괄호) 안에 알맞은 단어를 순서대로 쓰세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은 학교인 (ㄱ)을/를 열고 학문을 연구하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ㄴ)이라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걸어 다니며 생각하고 문답을 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와 그 제자들을 돌아다니며 산책한다는 뜻을 지닌 (ㄷ)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답 : ㄱ - 아카데미아, ㄴ-리케이온, ㄷ-소요학파) 


8. 철학자와 관련있는 단어들끼리 잘못 짝지어진 문항을 고르세요. (정답 : 4번)

(1) 파르메니데스 - 불변 

(2) 플라톤 - 국가론

(3) 아리스토텔레스 - 니코마코스 윤리학

(4) 탈레스 - 연역법

(5) 소크라테스 : 무지의 지 


9. 아래 상자속 글을 읽고 이에 대한 비판과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정답 : 5번)

동하가 사온 바나나에서 매번 초파리가 생겼다. 그때마다 동하는 관찰을 했다. 분명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며칠이 지나자 바나나에서 어김없이 초파리가 생겨났다. 그래서 동하는 초파리는 모든 바나나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1) 우리의 감각을 이용한 관찰과 경험만으로는 완벽한 진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도 우리 눈으로는 바나나에 붙어있는 작은 초파리의 알을 관찰할 수는 없기에 잘못된 결론을 얻게 된 것입니다. 

(2)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는 파르메니데스의 생각처럼, 아무 것도 없는 바나나에서 초파리가 자연적으로 생겨날 수 없습니다. 

(3) 동하가 매번 바나나를 사올 때마다 초파리가 생기는지 관찰한 다음, '초파리는 자연발생한다'는 결과를 얻는 방식은 귀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어떤 바나나에서는 초파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초파리는 모든 바나나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란 결론은 잘못된 것이 됩니다. 

(5) 귀납법으로 얻은 결론은 언제나 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바나나에서 초파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건 관찰을 잘못했거나 착각입니다. 


10.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게임은 학생들에게 유익하다"란 주장글을 써봅시다. 

(3번 문제 참고하여, 자유롭게 쓰기)


동하가 문제를 다 풀고 나서 고개를 들었을 때, 어느새 가방을 챙겨 온 하나가 동하의 시험지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박수를 쳤어요. 


짝! 짝! 짝! 대단한 걸? 레벨 10의 전설의 꼬마 철학자라고 해도 믿겠다


동하는 하나의 기억이 돌아왔나 싶어서 "그래, 내가 만렙의 철학자야! 하나야!"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하나는 이내 흥!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어서 가방이나 챙기라고 말했어요. 


학교를 나오자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하늘이 보였어요. 상쾌한 공기가 동하의 머리칼을 흩트려뜨렸지요. 동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어요. 휴대폰을 켜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엄마는 하나 엄마와 학교 앞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했어요. 하나와 오면 달콤한 코코아를 사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동하가 하나에게 카페로 가자고 말했어요. 


"어, 그런데 동하야! 너 나랑 똑같은 휴대폰 고리 갖고 있네? 이 문어 말이야!" 


하나가 휴대폰을 꺼내자 동하와 똑같은 문어 휴대폰 고리가 달려있었어요. 한참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동하는 하나와 나란히 서서 걷는 게 좋았어요. 매일 똑같은 평범한 하루였지만 동하에겐 똑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어요. 어쩐지 일분일초가 새롭고 행복했어요. 동하가 싱글벙글 웃자, 하나도 따라 웃었어요. 두 사람 휴대폰에 달린 문어도 신이 난 듯 푸른빛을 내며 웃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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