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일 년 같을 때도, 일 년이 하루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라는 속은 무진장 복잡만 간단한 단어로 정리해버렸습니다. 즐겁고 재미진 일은 순간이지만, 타들어갈 듯한 고통은 끝없는 시간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낀다는 예를 들어서 말입니다. 무난한 보통의 사람의 삶이란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며 살아가 므로 빨리 가는 듯 천천히 가는 듯 무난하게 흐릅니다.
어떤 이는 젊지만 누구보다 긴 시간을 살아온 듯 ‘성인’ 같은 모습을 보이고 누구는 누가 봐도 어른의 모습이지만 무얼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는지 모를 만큼 철닦서니 없는 ‘아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딘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보인다고 말만 할 수 있을 뿐 그 모습이 옳고 그름을 재단할 수 없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해야지요. ‘성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인격’까지 ‘성인’이라는 것을 장담 못니깐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강단’이 생기는 일이지도 모르지만 종이 한 장을 넘어가면 ‘잔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인생의 경험이 모질고 억척스로울 수록 ‘극단’이 되기도 하니 깐요. 가끔 저 또한 그것을 느낍니다. ‘공감지수’ 라 말하기도 하죠 떨어지고 있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상대가 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라는 존재에 안위를 위해 편안함을 도모하기 위해 눈을 감기도 외면하기도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런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무언가의 행위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그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자각마저 무뎌져 몇십 년 동안 무언가를 만든 노련한 작업자에 손놀림처럼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문득 느꼈을 때 스스로 지독한 ‘성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스스로 인격상실의 ‘극’을 다다르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으로 맹자왈 순자왈을 읊어대는 책들을 읽어 되며 인격과 자아를 부시고 재구성하고 정립할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O와 X를 함부로 정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무 일 없는 평범한 날에는 AI알파고도 뺨을 후두려 때릴 만큼 완벽한 행동과 말을 어필하다가도 누가 봐도 별 볼 일 없는 실수에 ‘저도 인간 인지라’ 그럴 수도 있잖아라를 남발합니다. 평소에 자주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차라리 욕대신 동정이라도 받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동정을 받는 것도 할 짓이 못됩니다. 동정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성숙’이라는 것과는 멀어지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거든요. 때로는 부서져야 할 때는 부서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곳에서나 부서져서는 안됩니다. 인간이라는 것은 유한 안 존재이니깐요. 일평생을 후회하지 않을 곳에서 부서져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참으로 말이라는 것은 쉽습니다. 뭐든 말이 행동이 되는 것이 어렵지요.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듯합니다. 실행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부서져가는 과정일 테니깐요. 왜 부서져야 할까요? 아마도 부서져야 자신이 무엇으로 되어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모험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배낭가방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요. 그래야 쉬어갈지 더 나아갈지 굶을지 조금은 사치를 부릴지 정하는 것처럼 자신을 부셔서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진 존재인지를 아는 것이지요. 부서지면서 한계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물론 부서지고 다시 조각을 모으는 과정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역양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물풀로 붙이는 거와 강력본드로 붙이는 것이 다른 것처럼요. 그래서 자신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생각이 들 때는 멍하니 있으면 안 됩니다. 아니 멍하니 있어도 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최선을 찾도록 악착같아져야 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자신을 만들고 또다시 부서져야 할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결국 구구절절 성찰의 말을 써대도 ‘덫’ 없음은 마찬가지입니다. 끝이 정해져 있는 삶이니깐요. 단지 그 속에 무엇을 채울지을 끊임없이 고르는 일 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무엇’ 아닐까 합니다. 답은 없습니다. 일 년 같은 하루, 하루 같은 일 년이라는 것에 말 또한 아무 의미 없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세상에 대부분에 것들은 쓸모없는 것들로 이루어졌는지도 모릅니다. 인생이란 결국 허무와 염세로 이루어진 곳에서 낙관을를 찾는 수행인 듯합니다. 한 치 앞도 모르기에 그냥 걸어가야 하는 고행길 같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사막에서 바늘 찾기 같은 것이면 아무도 걷지 않을 것을 알기에 신이 장난인지 배려인지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게 한 듯도 합니다.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 일 년이 짧게 느껴집니다. 십 년은 순식간이 되었습니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것이 눈앞에 떨어졌을 때 정말이지 금방 시간이 지난 듯합니다. 결국 오지 않을 것 같은 것은 오기 마련이고 절대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것 또한 지나가기 마련인 듯합니다. 영원한 천국도 끝없는 지옥도 없는 것처럼요. 결국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