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삶은 인스턴트!?, 알바생, 1회 용품, 소모품 이런 유의 단어를 나열한 인생이었다. 어쩐지 꿈이랄 것도 생기지 않는 모범적 인척 하는 인생을 살았다. 남에 눈치나 보고 타인의 의지를 자신의 의지라 착각하며 살아 같다. 그러다 나이가 들고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모든 것들이 아직도 아이였던 k는 기둥이 뽑히고 나니 안 그래도 없었던 삶에 대한 의지가 더욱더 살아져 같다. 매초 매분마다 하염없이 삶에 의지를 놓으려는 상상 많이 떠오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대로 된 주체적인 삶을 살지 않아서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결정조차 결정 못하였다. 어쩌면 누군가 시켰다면 좀 더 쉬었겠지만 k의 주변에는 간당간당하게 예의를 지키지 않았을 뿐 끝은 달리지 않았다. 그렇게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무미건조한 삶을 연명해 같다.
k동네에는 카오스 극장이라는 조그마한 극장이 있었다. 무명 영화감독의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주로 상영화는 극장이었다. k는 어릴적부터 십몇년을 오다가다 하면서도 가지 않아다. 극장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끈적 있을 때도 가지 않았다.
평범했던 어느 날 예전에나 볼 수 있었던 영화간판이 눈에 뛰었다. 서푼짜리라는 영화였다. 영화간판에 이끌여 극장에 들어갔다. 안은 겉모습과 같이 작고 아담하였다.
영화관이 잠시 어둠에 잠시 잠기고 밝아졌다. 영화는 마리오네트 인형이 자신의 몸에 매달린 실을 끊으면서 시작하였다. 그 이후의 내용은 잔잔한 파도와 같았다. 보는 내내 어떠한 충격적인 장면도 깊게 고민하게 되는 내용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k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삶이라는 것은 도미노와 같아서 작은 한 개에 조각이 톡 하고 쓰러진 것으로는 어떤 것인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작은 무언가의 시작으로 톡톡톡톡 하고 다 쓰러진 후 멀리서 그 모습을 봐야 전체적인 무언가가 보일 때가 많다.
k는 영화를 본 날부터 영화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소설가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인터넷이라는 세상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 기쁨이 너무 좋았다. 누구도 읽지 않아도 좋았다. 하루종일 소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면 주위에서 쳐오는 파도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주었다. 어른들이 왜 어렸을 때부터 꿈을 가지라고 목표를 만들라고 했는지 이제야 뭔가 알 것 같은 k였다.
소설의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 어느 날이었다. 범죄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어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기사와 이런저런 영상들을 찾아보았지만 먼가 부족했다. 갈증이 나지만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식힐 겸 k는 산책하기로한다. 노래를 들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잡생각과 함께 망상과 상상의 경계 어디쯤을 헤메이다 보면 갈증이 해소될 때가 있었다.
한적한 공원보다는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걷고 싶었다. 골목 안을 헤집고 다니다. 길을 잃어버려도 좋았다. 오히려 그 편이 마음이 편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동네에 와 길을 걸었다. 하늘 위에서만 길이 보이는 그런 골목을 들어갔다. 골목이 어쩐지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골목 안을 걷는 네네 사람소리는커녕 소리조차 듣기지 않았다. 재개발되는 동네도 아닌데 이상하리 만큼 사람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골목어기쯤에서 사람의 소리 비슷한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 골목을 틀자마자 누군가의 눈과 마주칠 뻔한 찰나에 순간에 몸을 숨겼다. 사진처럼 찍힌 순간의 모습만 보았지만 본능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k는 자신이 걸어온 골목에 재빨리 숨어 버렸다. 방금 전 자신이 본 형상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 실행시키고 녹화버튼을 눌러 방금 돌았던 골목에 몸은 숨기도 카메라를 눈으로 삼아 천천히 쳐다보았다.
덩치가 좋은 검은색 운동복을 입은 사람이 오른손에 평범한 곳에는 구입할 수 없어 보이는 칼을 들고 왼손으로는 어떤 사람의 목을 부여잡고 있었다. 목을 부여 잡힌 사람의 눈빛이 카메라를 지긋이 응시하는 듯했다. 화면으로 보는데도 나를 보는 듯했다. 눈빛이 ‘당장 날 구하지 않고 뭐 하고 있어’라고 과음 치는 듯했다.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이렀다. ‘갈증’ 계속해서 느꼈던 ‘갈증’이 이것이었다. 운동복의 사람은 칼로 남자의 복부를 찌르기 시작했다. 메트로놈 박자기 처럼말이다. 칼을 움직일때마다 정체를 알수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웃음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모를 그런소리를 말이다. 칼에 찔리는 남자의 눈에 점점 무언가 빠져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햇빛에 달구어진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등줄기와 정수리에서 떨어지는 땀 모든 것들이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경찰에 당장에 신고해야 하지만 신고를 하기 싫었다. 계속해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싶어졌다.
피로 샤워를 한 칼을 든 사내는 서있던 그 자리 가만히 우두커니 서있었다. 멋진 음식을 먹고 난 후 음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 아니면 다음 먹이를 찾는 짐승의 기다림인지 모르겠다. k는 숨죽이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k가 숨어 있는 골목길에서 어떤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이런 골목과는 전혀 어울리 않는 미색을 가춘 여자였다. k는 기대감 놀람 망설임 여러 가지 감정이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에 손에 몇 초 동안 여자에 목숨이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었다. k는 여자에게 뭐라고 입을 때려는 순간 여자가 k에 손에 든 휴대폰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여자의 눈을 본 k는 입술이 때어지지 않았고 여자는 조금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짐승이 있는 곳으로 걸어 같다. 그리고 과음소리 뒷걸음치는 소리, 달리는 소리 짐승의 소리 또다시 달리는 소리 그리고 고요
k는 휴대폰 녹화종료버튼을 누르고 방금 전의 상황을 다시금 봤다. 그리고 여자와 짐승이 뛰어간 쪽 골목으로 빠른 걸음으로 같다. 어느 정도 골목을 지나니 난자한 혈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혈흔을 쫓아 조금 더 들어가니 붉게 물든 여자에 몸이 평생을 한 번도 못해봤을 자세로 누워있었다. 핏빛의 발자국이 보였다. 그것을 따라 걸어가 얼마 안 있어 덩치가 상당이 좋은 남자의 몸도 방금 전 여자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그리고 몇 발자국 더 들어가니 계단에 걸터앉은 짐승의 모습이 보였다. 지쳐 보였다 고개를 다리사이로 떨구고 두 팔은 무릎 위에 기대었다. 칼에서는 방금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보여주듯 붉은 것이 뚝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짐승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등줄기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시원함이 몰려왔다. 막혔던 것이 뚫린 느낌이었다. 싸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저 남자를 위한 것이리라
경찰들이 짐승 같은 남자를 둘어 쌓다. 짐승이 미쳐 날뛸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경찰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저 짐승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사연이 알고 싶어 졌다. 결국 비루한 일이 테지만 궁금했다. 어떤 말을 할지 휴대폰 녹음버튼을 누르고 기회를 엿보고 경찰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 순간 어떤 남자가 나를 밀치고 짐승에게 휴대폰을 같다 대고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 묻는다. 분노가 치솟아 올랐지만 일단 짐승이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 입을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먼가 번쩍하더니 질문을 했던 안경을 낀 사내의 목에서 무언가가 뿜어져 나왔다. 입이 붉게 물든 짐승의 입술에 “묻지마”라는 과음과 동신에 안경잡이의 사내가 무릎을 풀썩 꿇더니 바닥으로 쓰러졌다. 경찰들의 경악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k는 어안이 벙벙해져 웃음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