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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Apr 10. 2024

일본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는 얼마가 필요할까?

단 돈, 2만 원만 있으면 된다! 

셋째 날은 여행 내내 고생했던 나를 위한 호사로운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어서 들른 곳이었다. 


계획했던 것은 아니고, 공항에 가기까지 여행을 하기에 시간이 애매해서 어쩌다 보니 발길 닿는 대로 들렀던 곳이 최고의 선택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사진만 봐도 고급스럽고 우아하지 않은가? 


역시 백화점 내의 레스토랑이라 그런가... 전통이 오래되기도 했고, 그래서 그만큼 멋스러웠다.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닐까 하다가 시간을 계산해 보니, 공항까지 가고, 비행기 탑승 2시간 전 등을 계산했을 때, 어딘가를 막 돌아다닐 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안전하게 여행 마지막 날은 백화점에서 놀기로 결정했다. 


도톤보리와 여행 첫째 날과 둘째 날 까지도 돈을 극도로 절약했기에 마지막 날은 좀 지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백화점 내에서 어디를 돌아다니지? 하다가 일단 배가 너무 고파서 밥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백화점 층별 안내도를 보다 보니 12층에 위치한 음식점이 보였다. 


"아.. 여기 정말 비쌀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바깥에서 음식점 찾고, 줄 설 생각 하니 일단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2층에 들어서자 식당이 즐비했고, 어딜가지? 하다가 그날 먹고 싶은 양식집이 눈에 들어왔다. 

 

우연히 본, 양식집 바깥에서 보기만 해도 "정말 비쌀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미 대기 인원들도 많아서, 여기서는 못 먹을 것 같은데… 그래도, 메뉴판이나 한번 보자 싶어서 봤는데 웬걸? 엄청 저렴한 거였다. 엔화 2200엔.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2만 원이 채 안 되는 돈이었다. 


가격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정말? 하며, 두 번 세 번 살펴봤지만 정말이었다. 


그래서, "아싸~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얼른 대기 접수를 했다. 일본 태블릿 pc에 접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일본어를 하나도 읽지 못하지만, 눈치껏 잘 접수를 했더랬다. 


"움하하. 역시 센스만 있으면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접수를 하고 보니, 내 번호는 32번쯤이었다. "헐… 나 밥 먹을 수 있겠지?" 라며, 기나긴 대기가 시작됐다. 


가게 앞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며, 두 시간가량을 기다렸다. 물론, 여기에 오기 전에 이미 피곤했던 상태이기도 했고, 돌아갈 방법을 찾으려면 나에게는 서칭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긴 대기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혼자서 그저, 붙박이처럼 두 시간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가게 이름도 몰랐는데, 심심하니까 가게 이름을 검색해 볼까? 해서 검색했다. 



이미 한국인 블로거들이 블로그에 올렸던 곳이었다. 블로그 글을 읽다 보니, 군침이 더 돌았다. 


"무조건, 먹고 말리라."라는 마음. 


그리고, 이곳에 입성하자, 혼자 앉은 테이블 위로 멋지게 테이블이 차려졌다. 우선은 식전 빵부터.


배고팠던 나는 이 식전빵이 왜 그리도 맛있는지, 버터와 함께 야무지게 발라 먹었다. 


촉촉하고 짭조름한 것이 너무 맛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이 후회되지 않았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식전의 토마토

얼린 토마토에 샐러드 소스를 얹어 먹으면, 꿀맛이다. ㅋㅋ 


그렇게 입맛을 돋우고 난 후,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나는 내 식대로 식전 빵에 얹어 먹었다. 

모자란 탄수화물이 식전 빵과 함께 적절히 대체되어서 더 맛있었다. 



더 대박인 게 뭔지 아는가? 


식후 디저트까지 제공된다는 것이었다. 

정말 저렴한 가격에 완벽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식사를 하는 내내 이 가격에 이렇게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나 자신을 계속 의심했었다. 


그런데, 뭐 어떤가? 

운 좋게 저렴한 가격에 우아한 한 끼 식사가 가능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이미 일본 여행에서의 세 번째 행운이 찾아온 것 아닌가 싶었다. 


케이크도 종류가 다양해서, 사람마다 취향껏 선택하면 되는데, 나는 이날 크레이프가 먹고 싶었다. 


블로그에서는 소개된 적 없는 케이크인데, 나는 내 취향을 믿고 선택했더랬다. 



진짜 진짜 대박은 후식으로 케이크와 함께 커피까지 주문 가능하다는 것. 


나는 일본 커피는 어떤지 궁금했기에 커피를 시켰다. 상당히 진한 맛이라서,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시럽을 적절히 섞어서 먹었다. 


너무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아주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 비용을 현금으로 똭! 결제하고 나왔더랬다. 

"역시 이거지~." 


나는 내식대로 이렇게 일본 여행을 아주 멋지게 마쳤다. 내 인생 첫 해외여행은 이렇게 행운이 많이 따랐고, 즐거운 경험이 가득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 같아서는 매달 매달 일본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자금상 불가능해서 마음에만 설렘을 간직한 채, 이렇게 여행 후기로 기록을 오래도록 남겨두려고 한다. 


행운이 많이 따랐던 나의 첫 해외여행,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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