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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Apr 18. 2024

좋은 마음이 버거운 못난이.

'좋은 마음을 갖고 살아가라.' 


좋은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가끔 힘들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좋은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내가 힘든 순간에도 애써 내 마음과 달리 좋은 마음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일인지 요즘따라 자주 느낍니다. 


또, 내가 좋은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내 주변이 늘 좋은 마음만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니더군요.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던데, 정말 맞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저, 요즘은 내가 정말 힘들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내 주변을 바꾸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사실 사람은 힘들 때, 모든 것이 다 힘들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가 반복되다 보면, '마음이 따뜻하다. 밝다. 건강하다.' 등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어둠에 물들기 마련이더군요.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둠을 가까이하면, 아무리 맑은 물도 순식간에 어둠으로 물든다는 뜻이죠. 저의 요즘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가 꼬이니, 모든 것들이 꼬이는 상황. 그리고,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것. 그 자체도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 


힘들 때는 그저 있는 그대로 힘들어해도 괜찮지 않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힘든 순간에 애써, 좋게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려는 그 노력 자체가 개인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싶었습니다. 힘들 때는 충분히 있는 그대로 힘듦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왜, 힘들 때조차 마음껏 힘들지 못하고 어떤 것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애써 내 마음과 달리 좋은 상황인 척해야 할까? 그것이야 말로, 자신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 아니겠냐 싶더라고요. 


힘들 때는 애써 노력하지 말고, 그냥 힘듦에 빠져들기 


저는 결국 힘들 때는 하던 노력을 지속하느라 애쓰지 말고, 조금은 숨을 고르는 것도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 달았습니다. 계속 노력하면, 이 상황이 바뀌겠지. 하며, 계속 상황을 끌고 나가봤자 내 몸에 탈이 날 뿐이라는 것. 그리고, 마음도 힘들면서 애써 괜찮은 척하지 말라는 것. 


그냥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좋은 척 / 좋은 마음가짐 /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는 것. 

그냥, 힘드니까 부정적일 수 있고, 우울할 수 있고, 아플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싶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매번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이야기만 하고, 웃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일 수 있겠어요. 인간이니까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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