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품격인 듯 너그럽다가도 문득 모난 감정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내가 해온 모든 포근함이 가식이었나 싶다. 분명 진솔한 마음이었는데, 오늘의 나는 다른 진솔함은 얘기한다. 같은 일을 같은 추억을 매번 다른 색으로 끄집어낸다. '진솔함인 듯 진솔하지 않은 가식 같은 진솔함' 분명히 거짓은 아닌데 거짓이 된다. 나조차 언제 했던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
타인이 하는 모든 표현들 또한 순간의 진솔함이리라. 그때와 다른 말과 표현을 하는 사람을 본다며 그것 또한 그 순간의 진솔함이니 오해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