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이 즐김부터
싱가포르에서 잘 못 사온 tea가 가져다준 뜻밖의 시선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life를 위한 work를 하는 모습이 애매하다. 진정한 워라밸은 온전히 그 순간에 자신을 두면서 구분 지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허울뿐인 나의 워라밸은 물리적 시간의 구분일 뿐 온전한 마음의 구분도 그 순간의 온전함도 아니다.
너무 무거워서 오히려 온전할 수 없는 본업인 work에 가벼운 즐김을 더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며든다. 본질은 바뀌지 않는 선에서 향을 입혀 즐길 수 있다면 이 자체가 밑도 끝도 없이 찾아오는 번아웃을 극복하는 터닝포이트가 되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싱글티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걸 선호한다. tea의 고유한 특징을 오롯이 느끼면서 '이런 장점이 있고, 이런 부족한 부분도 있구나'를 알아차릴 수 있기에 싱글티의 온전함이 좋다. 이러한 본연의 장단점을 온전하게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스트레이트 방식의 우림이 심플해서 또 좋다.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수용이라는 느낌이 편하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삶을 접하는 방식은 tea취향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지만 삶의 일부분에서는 가향차 같은 변주곡도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디서든 '무진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본업 중일 때도 눈치 보지 않고 울리는 알람에 '10초만~'하며 클릭! 클릭! 기꺼이 순간의 행복을 즐긴다. '일하면서 이게 무슨 짓이야' 라며 자기 검열을 했을 찰나지만 웃어본다. 뭐 어떤가? 본업에 지장 없이 10초의 행복으로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을.
이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했을 업무자리를 둘러본다. 컴퓨터 모니터에는 하나씩 늘어나는 my아티의 포토카드가 있기에 자리에 앉을 때마다 업무를 위해 모니터를 볼 때마다 행복하고, 오른쪽에는 my아티의 달력이 자리 잡고 있기에 날짜 체크가 반갑고, 왼쪽에는 림썰굿즈 텀블러가 분 단위로 마시는 tea 한 모금에 달콤함을 더하는데 무슨 자기 검열이 필요하겠는가 공간이 즐거우니 일하는 것도 기꺼워지는데.
성공적인 덕업일치를 위해 '슬란챠'를 외쳐대는 오늘만 사는 꿈 많은 하루사리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의 작가님처럼 주인공 이름은 '무진', 에피소드 속 글로벌기업은 '리모 월드마트'로 등장시키는 진정한 성덕은 아니지만, 무며든 삶 속에서 언젠가는 어떤 기회에 진정한 덕업일치가 가능해지는 순간의 기적도 찾아오지 않을까